“폭우 속 만원 열기”…기성용, 포항 합류에 홈경기 대폭발→스틸야드 1년2개월 만에 매진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포항스틸야드는 경기 개시 전부터 팬들로 가득 메워졌다. 기성용의 등장은 오랜만에 포항 홈경기에 기대와 설렘을 더했으며, 관중들은 우비를 입고도 그의 새로운 유니폼 넘버를 끝까지 응시했다. 수년 만에 처음 경험하는 만원 관중 속에, 굳은 표정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성용을 향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포항 스틸러스는 19일 하나은행 K리그1 22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붙었다. 구단에 따르면 이날 홈경기 입장권 1만4천275석이 모두 동나며, 2024년 5월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입장권 사전 예매 개시 5분 만에 절반을 넘기고, 공식 판매 종료 시점에는 휠체어석을 제외한 전좌석이 판매됐다. 무엇보다 이번 만원 관중을 이끈 중심에는 FC서울의 레전드였던 기성용의 첫 홈 출전이 있었다.

기성용 영입이 발표된 7월 3일 이후, 그의 유니폼은 온라인 800장, 오프라인 300장 등 총 1,100장이 순식간에 판매됐다. 구단 관계자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가 불가능할 만큼 현장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기성용의 등장은 그라운드 밖 관중석까지 들썩이게 했다. 팬들은 오랜 대기 끝에 기성용의 새로운 출발을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했다.
반면, FC서울 팬들은 팀의 오랜 상징을 떠나보낸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포항 팬들은 새로운 전설의 출정을 뜨겁게 맞았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응원가와 붉은 색 물결이 교차했으며, 비에 젖은 관중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포항 스틸러스는 이번 매진을 디딤돌 삼아 시즌 내내 균열 없는 흥행을 이어갈 방침이다. 구단은 기성용 효과를 통해 홈경기 흥행의 새 바람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관중들의 열정이 머문 밤, 스틸야드는 오랜 가뭄 끝에 다시 호흡하는 축구도시로서의 자존감을 되찾았다. 포항 스틸러스의 다음 홈경기는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