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포항 철강 위기, 마지막 헌신"…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포항시장 출마 선언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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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산업 위기와 구도심 침체를 둘러싼 갈등이 포항 지방선거 국면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포항 철강산업의 구조 변화와 인구 감소가 맞물리면서, 향후 시정 방향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공원식 전 경상북도 정무부지사(73)는 10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오랜 도정 경험과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를 앞세워 포항 경제와 도시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겠다고 강조했다.

공 전 부지사는 포항이 직면한 산업·도시 위기를 먼저 짚었다. 그는 "포항은 철강산업 위기로 엄중한 시기를 맞았고, 잘못된 인구 예측에 따른 도시계획으로 구도심 공동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의원, 정무부지사, 경북관광공사 초대 사장을 맡는 등 사기업과 공기업을 경영한 경험을 살려 마지막으로 헌신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시정 방향의 핵심 목표로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기존 철강 기반 산업의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미래 공단 확대를 통해 신산업 유치를 병행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동시에 도심 상권 활성화와 생활 환경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그는 도심 환경 갈등 요인으로 지적돼 온 소각시설 문제도 언급했다. 공 전 부지사는 소각시설 외곽 이전을 약속하며, 쾌적한 주거 환경과 균형 있는 도시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입지와 재원 조달 방안 등에 대해서는 향후 지역 여론을 수렴해 세부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공 전 부지사는 그동안 경상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으며,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포항11·15지진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지방의회와 도정, 학계와 시민사회 영역을 두루 경험한 이력이 포항시장 도전의 자산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포항 지역 정가에선 공 전 부지사의 출마 선언으로 내년 포항시장 선거 구도가 요동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정당 공천 경쟁과 더불어 포스코와 연계된 산업 정책, 지진 이후 도시 재건과 원도심 활성화 방안 등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은 포항 철강 구조 전환과 지역 소멸 위기 대응 전략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포항시장 선거를 동해안 경제·안전 정책의 시험대로 삼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어, 향후 공천 과정과 정책 경쟁이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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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식#포항시장선거#포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