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3,900선 돌파”…개인 3,637억 저가매수에 상승 전환
코스피가 10월 23일 장중 3,900선을 넘어서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미국 증시 하락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저가매수세가 지수 반등을 이끌며 국내 증시의 견조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급 변화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에 주목하며 신중한 투자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90포인트(0.36%) 오른 3,897.58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 초반 3,822.33까지 하락했으나, 개인 투자자가 3,637억 원을 순매수하며 오전 11시53분 3,902.21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2거래일 전 기록한 장중 고점(3,893.06)도 넘어섰다.

같은 시각 기관 투자자는 85억 원을, 외국인은 4,037억 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 19억 원, 개인은 1,695억 원을 매도했고, 기관은 2,203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지만,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시장 반전을 이끈 셈이다.
전날 미국 증시 하락으로 인해 아시아 주요 증시가 대부분 약세를 보인 반면, 코스피만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올 10월 들어 코스피는 2일 3,549.21로 첫 3,500선을 돌파한 이후, 4~10일 간격으로 3,600선, 3,700선, 3,800선, 그리고 23일 3,900선까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는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주도하는 수급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며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서도 코스피만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연속적인 지수 급등에 따라 단기 변동성 확대와 외국인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증시 불안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4,000선 돌파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향후 코스피 추가 상승 및 증시 변동성 확대 여부는 글로벌 경기, 외국인 자금 유입 동향, 기업 실적 등 주요 변수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장 속 위험 노출에 유의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