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닷새 연속 경신”…반도체 강세 불구, 차익실현에 상승폭 둔화
코스피가 21일 0.24% 오르며 3,823.84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발 기술주 강세의 영향으로 장 초반 가파르게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은 닷새째 이어지고 있어,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장중 3,893.06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만, 장 후반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최종적으로 9.15포인트(0.24%) 상승한 3,823.84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1.12%), S&P500(1.07%), 나스닥(1.37%)이 동반 급등했고, 애플이 아이폰 17 판매 호조에 힘입어 4% 뛰며 사상 최고가에 오른 점도 국내 IT·반도체주 강세를 뒷받침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중 9만9,900원을 기록하며 10만 전자에 바짝 다가섰고,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 50만 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고점 부담과 차익실현 매출이 집중되자 삼성전자는 9만7,500원(-0.61%), SK하이닉스는 47만9,000원(-1.34%)으로 약세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1.04%), 삼성바이오로직스(0.79%), 현대차(3.43%) 등이 강세를 보였고, 두산에너빌리티(-0.37%), KB금융(-1.44%)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부품(3.80%), 전기·가스(3.29%), 건설(1.99%) 업종이 두드러진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증권(-3.29%), 유통(-1.05%), 운송·창고(-0.70%)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에서는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116억 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개인(1,562억 원)과 외국인(124억 원)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선 외국인이 3,750억 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다소 약화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6원 오른 1,427.8원에 마감해 원화 약세가 이어졌다. 외국인 선물 매도세 등 투자심리에는 환율 상승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지수는 0.37% 내린 872.50에 장을 마감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1,864억 원 순매수를,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94억 원, 596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알테오젠(0.11%), 펩트론(0.37%), HLB(11.17%) 등이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0.31%), 에코프로(-2.32%), 레인보우로보틱스(-3.96%) 등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9조3,061억 원, 코스닥 거래대금은 10조1,082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총 거래대금은 12조2,189억 원이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증시는 오후장 들어 차익실현 움직임이 두드러지며 상승 폭이 줄었다”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피 매수세가 약해지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요 저항선 부근에서 막혔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후반에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국내 반기 결산 기업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은 관망세와 경계감을 동시에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