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일의 날씨] 중부 한파특보, 영하 10도 안팎…충남·전라 서해안 최고 10cm 폭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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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매우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내일(3일)과 모레(4일) 전국 대부분 지역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충남·전라 서해안과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보됐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추위와 폭설, 강풍이 겹치겠다며 건강 관리와 교통·시설물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내일과 모레 우리나라 상공에는 중국 북부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이 자리 잡으며 매우 차가운 공기가 계속 유입되겠다.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에서 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5도에서 7도로 오늘보다 5도에서 10도 정도 더 낮아지겠다. 모레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도에서 0도, 낮 최고기온은 1도에서 10도로, 평년(아침 영하 6도~5도, 낮 6도~13도)보다 크게 낮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내일의 날씨] 중부 한파특보에 전국 -10도 안팎…충남·전라 서해안 최고 10cm 이상 폭설 / 기상청
[내일의 날씨] 중부 한파특보에 전국 -10도 안팎…충남·전라 서해안 최고 10cm 이상 폭설 / 기상청

수도권과 강원도, 충남 북서부, 충북 중·북부, 경북 북부 내륙에는 2일 밤 9시부터 한파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내일과 모레 아침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 기온이 영하 5도 안팎까지 떨어지고, 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산지, 충북, 경북 북부 내륙은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예상된다. 낮 기온도 내일은 대부분 0도 안팎, 모레는 5도 안팎에 머무는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지겠다. 기상청은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으로 한파 관련 건강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난방 관리와 야외활동 시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늘 상태는 오늘(2일)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내일은 중부지방과 경상권 등은 대체로 맑겠으나,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다. 모레(4일)는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가 대체로 흐리고, 그 밖의 지역은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눈과 비는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강수 구름대가 한반도로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주로 서해안과 제주를 중심으로 집중되겠다. 오늘 늦은 밤 9시에서 자정 사이 충남 북부 내륙과 충남 서해안, 전북 서해안·남부 내륙, 제주도에서 비 또는 눈이 시작된다. 이 구름대는 내일 새벽 0시에서 오전 6시 사이 전북 대부분 지역과 전남 중부 내륙·서해안으로 확대되겠고, 지역에 따라 내일 밤까지 이어지는 곳도 있겠다. 모레 아침 6시에서 9시 사이에는 충남 서해안과 전북 서부, 전남 서해안, 제주도에서 비 또는 눈이 더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수도권 서해5도에는 오늘 밤부터 내일 사이 3cm에서 8cm의 눈이 쌓이겠고, 강수량은 5mm 안팝이 예상된다. 모레 오전 6시에서 정오에는 인천과 경기 서해안에 0.1cm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으며, 내일 새벽 경기 남부 서해안에서도 같은 수준의 눈날림이 관측될 수 있다.

 

충청권의 경우 오늘 밤 충남 서해안을 시작으로 비 또는 눈이 내려 내일 새벽부터 밤 사이 강수가 이어지겠다. 충남 서해안에는 3cm에서 8cm, 많은 곳은 10cm 이상 눈이 올 가능성이 있고, 세종과 충남 북부 내륙에는 오늘 밤부터 내일 사이 1cm에서 5cm 눈이 예상된다. 내일 대전과 충남 남부 내륙, 충북 중·남부에는 1cm 안팎의 눈이 쌓이겠다. 강수량은 충남 서해안 5mm 안팎, 대전·세종·충남 내륙과 충북 중·남부는 1mm 안팎으로 전망된다. 내일 정오에서 자정 사이 충남 남부 내륙과 충북 중·남부에 눈이 내리는 곳이 있어 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과 빙판길이 우려된다.

 

전라권에서는 오늘 밤부터 전북 남부 내륙과 전북 서해안, 전남 북부 서해안에 비 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해 내일 새벽 강도가 강해지겠다. 전북 남부 내륙과 서해안, 전남 북부 서해안에는 3cm에서 8cm, 일부 전북 서해안과 전남 북부 서해안에는 10cm 이상 많은 눈이 내릴 수 있다. 전남 서해안(북부 제외)은 1cm에서 5cm 적설이 예상된다. 내일 광주와 전남 중부 내륙·동부 내륙, 전북 북부 내륙에는 1cm 안팎의 눈이 내리겠고, 전북 서해안·전북 남부 내륙, 광주·전남 서해안·전남 중부 내륙에는 5mm 안팎, 전북 북부 내륙과 전남 동부 내륙에는 1mm 안팎의 비 또는 눈이 올 것으로 관측됐다. 내일 오후부터 밤 사이 전남 동부 내륙에도 눈이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경상권에서는 내일 오후부터 밤 사이 울릉도·독도에 시간당 1cm에서 3cm의 강한 눈이 집중되면서 3cm에서 10cm의 적설과 5mm에서 10mm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내일 경남 서부 내륙에는 1cm 미만의 눈과 1mm 미만의 비 또는 눈이 가능하며, 정오에서 자정 사이 눈이 내리는 곳이 있어 도로 살얼음에 주의가 필요하다. 모레 밤에는 경북 전역과 경남 내륙에도 0.1cm 미만의 눈날림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

 

제주도는 오늘 밤부터 5mm에서 10mm의 비 또는 눈이 시작되며, 내일 새벽부터 오후 사이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cm에서 3cm, 일부는 시간당 5cm 이상의 매우 강한 눈이 내리겠다. 제주도 산지에는 오늘 밤부터 내일 사이 3cm에서 10cm, 제주 중산간에는 1cm 안팎의 눈이 예보됐다. 기상청은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이면서 도로 통제와 항공편 운항 차질 등 교통 영향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모레(4일) 오후에는 기압골 영향으로 중부지방(강원 동해안 제외)과 전북, 전남 북부, 경북 서부 내륙·북동 내륙·북동 산지, 경남 서부 내륙에 다시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이때 수도권 경기 동부에는 1cm에서 5cm, 서울·인천·경기 서부에는 1cm 안팎의 눈이 예상되며 강수량은 1mm 안팎 수준이다. 강원 내륙·산지에도 1cm에서 5cm, 대전·세종·충남 내륙·충북에는 1cm 안팎의 눈과 1mm 안팎의 비 또는 눈이 예보됐다. 전북 동부와 전남 북동부, 울릉도·독도에는 1cm 안팎의 눈과 1mm 안팎의 강수가, 경북 서부 내륙·북동 내륙·북동 산지와 경남 서부 내륙에는 1cm 미만의 눈이 예상된다.

 

특히 내일 충남 서해안과 전북 서해안, 전북 남부 내륙, 전남 북부 서해안, 울릉도·독도, 제주 산지에서는 시간당 1cm에서 3cm, 일부 서해안과 제주 산지는 시간당 5cm 이상의 매우 강한 눈이 내릴 수 있다. 충남 서해안과 전북 서해안·전북 남부 내륙, 전남 북부 서해안은 내일 새벽에서 오전, 울릉도·독도는 내일 오후에서 밤, 제주 산지는 내일 새벽에서 오후 사이 강한 눈이 집중되겠다. 기상청은 “축사와 비닐하우스, 노후 건축물 등은 미리 제설과 보강을 해야 하며, 나뭇가지 낙하와 나무 쓰러짐 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눈의 양은 짧은 거리 안에서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서해상에서 들어오는 강수 구름대를 북서풍이 밀어 넣는 과정에서 육지에서 바다로 나가는 바람(육풍)과 만나는 지점에 따라 강수 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모레 내리는 비 또는 눈은 지상과 낮은 고도의 기온 차이에 따라 같은 시·군·구 안에서도 고지대와 저지대의 강수 형태와 적설량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기상청은 “실제 눈의 양과 위치 변동성이 큰 만큼, 레이더 영상과 최신 예보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부터 모레 사이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충남권과 전라 서부에는 쌓인 눈이 얼어붙어 광범위한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예상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과 야간에는 충분한 차간거리 확보와 감속 운행이 요구되며, 보행자는 이면도로·골목길·경사진 도로·그늘 진 도로에서 미끄럼 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기는 전반적으로 건조한 상태가 이어지겠다. 강원 산지와 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와 동해안, 부산, 울산 등에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며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그 밖의 지역도 습도가 낮아 작은 불씨가 쉽게 큰 불로 번질 수 있어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야외 흡연 등 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바람도 변수가 되겠다. 찬 공기가 남하하고 기압차가 커지면서 오늘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풍속 시속 55km(초속 15m) 안팎, 강원 산지에는 시속 70km(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내일 새벽부터는 충남 서해안과 전라 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순간풍속 시속 70km(초속 20m), 제주 산지는 시속 90km(초속 25m) 이상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수 있어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간판, 공사장 구조물, 비닐하우스 등 야외 시설물 고정과 해안가 안전사고 예방이 요구된다.

 

글피(5일)과 그글피(6일)에는 한파가 다소 누그러지지만 아침 추위는 계속되겠다. 5일은 중국 산둥반도 인근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오전까지 충남·전라권과 제주도에는 가끔 구름이 많겠다. 6일은 서해상의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이 많고,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겠다. 강수는 6일 오후부터 밤 사이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그 밖의 지역은 대체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온은 5일 아침 최저 영하 10도에서 3도, 낮 최고 2도에서 9도, 6일 아침 최저 영하 7도에서 1도, 낮 최고 5도에서 13도로 예보됐다. 두 날 모두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고 바람도 비교적 강해 체감온도는 더 낮겠다. 기상청은 “난방기의 장시간 사용에 따른 화재 위험에 유의하고, 노약자와 어린이, 야외 근로자 중심으로 방한 대책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상에서도 강풍과 높은 물결이 계속되겠다.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서해 중부 먼바다와 동해 중부 먼바다는 당분간, 제주 서부 앞바다와 제주 남쪽 먼바다는 모레까지 시속 30km에서 60km(초속 9m에서 16m)의 강한 바람과 함께 파고 1.5m에서 4.0m의 높은 물결이 일겠다. 오늘 밤부터 서해 남부 먼바다와 동해 남부 북쪽 먼바다, 내일 새벽부터 서해 앞바다(경기 앞바다 제외)와 남해 먼바다, 제주 북부 앞바다, 동해 중부 앞바다, 동해 남부 남쪽 먼바다, 내일 오전부터 남해 동부 먼바다·남해 서부 동쪽 먼바다·제주 동부 앞바다로 풍랑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내일 새벽부터 동해 중부 먼바다, 내일 오전부터 동해 남부 북쪽 바깥 먼바다, 내일 오후부터 제주 남쪽 바깥 먼바다와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는 물결이 최대 5.0m 이상으로 더 높아질 수 있어 풍랑경보로 격상될 전망이다. 내일과 모레 동해 중부 먼바다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도 예상돼, 해당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출항 여부를 재검토하고 항해·조업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내일과 모레 한파와 폭설, 강풍, 건조, 높은 파고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육상에서는 난방기 화재, 빙판 교통사고, 농·축산시설 피해에 대비하고, 해상에서는 소형선박 운항과 무리한 조업을 피하는 등 전반적인 안전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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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날씨#한파특보#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