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4.17% 하락 마감…동일업종보다 낙폭 확대에 투자심리 냉각
현대로템 주가가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4% 넘게 밀리며 약세를 보였다. 장 초반 강세 흐름에도 불구하고 매물이 늘어나면서 낙폭이 커졌고, 동일업종지수보다 크게 떨어지며 투자심리가 한층 위축된 모습이다. 방산·인프라 관련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네이버페이 증권이 KRX 마감 시점을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1일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종가 187,000원 대비 7,800원 내린 17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은 4.17%다. 시가는 187,400원에서 출발해 장중 191,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매도 우위 속에 저가 179,200원까지 밀리며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현대로템의 거래량은 763,131주, 거래대금은 1,399억 7,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19조 5,583억 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34위를 기록했다. 업종 내 비중이 큰 대형주인 만큼 지수와 섹터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은 종목으로 분류된다.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현대로템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28.24배로 나타났다. 네이버페이 증권 집계 기준 동일업종 평균 PER 68.85배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업종 대비 상대적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수치다. 외국인 투자자 소진율은 33.09%로, 유통 물량의 3분의 1가량을 외국인 자금이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업종 전체 흐름이 크게 나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주가 조정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동일업종 등락률이 마이너스 0.01%로 사실상 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현대로템은 4%를 웃도는 하락률을 기록해 개별 악재 우려나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간대별 시세를 보면 장 초반부터 변동성이 컸다. 오전 9시 무렵 주가는 190,600원에서 183,600원까지 빠르게 내려가는 흐름을 보였다. 10시에는 184,200원에서 시작해 184,100원과 186,400원 사이 박스권을 오가며 숨 고르기에 나섰지만, 상승 탄력은 제한적이었다.
11시에는 185,700원에서 출발해 182,500원까지 재차 조정을 받았다. 점심시간대인 12시에는 182,600원을 기록한 뒤 182,100원에서 183,300원까지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오후 들어 낙폭은 더 커졌다. 13시에는 183,000원에서 출발해 182,000원 근방까지 밀려났고, 14시에는 182,200원에서 장을 열어 181,400원대까지 추가 하락했다.
마지막 한 시간 동안에도 반전 시도는 힘을 받지 못했다. 15시부터 15시 30분 사이 주가는 181,500원에서 시작해 매수세 유입이 제한되는 가운데 결국 179,200원으로 내려앉으며 저가에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고점과 종가 사이의 괴리가 커 단기 차익 실현과 추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 심리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방산·철도 인프라 수주 기대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거론되지만,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금리 수준, 수급 변수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인프라 투자 정책, 주요 글로벌 수주 동향, 외국인 매매 변화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당분간 현대로템 주가 방향성은 국내 증시 전체 투자 심리와 함께 방산·인프라 섹터에 대한 정책 이슈, 수주 공시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국내외 금리와 환율, 지정학 리스크 등 대외 환경 변화에도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