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다자주의 협력 절실”…우원식, 믹타 국회의장회의서 극단주의·양극화 해결 촉구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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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양극화와 허위정보 확산에 국가적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에서 다자주의 강화와 의회 외교의 실질 협력을 강조했다. 12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포용적 국제 협력을 둘러싼 의회 지도자들의 논의가 집중되며 정치적 파장에 시선이 쏠렸다.

 

우원식 의장은 개회사에서 "다자주의에 기반한 국제 협력이 절실하다"며, 복합 위기와 치열한 국가이익 경쟁 상황에서 믹타 의회가 새로운 협력의 미래를 모색해야 할 시점임을 역설했다. 특히 "의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5개국 지속 교류와 의회 외교가 국제 협력의 동력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치의회 세션 발표에서 우 의장은 "정치 양극화 해소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팬덤정치는 정치참여 확대 등 긍정적 효과에도 맹목적 추종, 상대 악마화, 당내 민주주의 억압 등 부작용을 동반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알고리즘 기반 미디어 환경이 결합하며 정치적 극단주의가 심화되고 있다"고도 우려했다. 그 결과 정치인·정당이 타 진영을 협상·공존이 아닌 적대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강성파 주도의 대화 실종이 문제해결을 어렵게 한다는 분석 또한 덧붙였다.

 

이날 채택된 공동선언문에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 지지와 잘못된 정보·허위뉴스 확산이 민주주의 기반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포함됐다. 회원국들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대화와 신뢰 구축, 교류협력을 지속해야 함을 확인하고, 대한민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또한 "분열된 정치 양극화와 허위정보의 결합이 극단주의 및 포퓰리즘을 확산시켜 사회통합과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입장도 함께 담겼다.

 

믹타는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가 주축인 국제협의체로, 2013년 유엔총회 계기 장관급으로 출범했다. 이들 나라는 G20 회원 중 G7이나 브릭스에 속하지 않지만, 경제력이 세계 12~18위권에 속한다.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 가교 역할과 국제 현안 대응, 다자주의 강화에 집중하며 활동을 확대 중이다.

 

의장국인 한국이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인도네시아 푸안 마하라니 하원의장, 멕시코 파울리나 루비오 하원 부의장, 호주 수 라인즈 상원의장, 튀르키예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국회의원이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각국 의회 대표들은 ‘통합과 공존의 미래를 위한 의회의 포용적 리더십’을 주제로 국제관계, 기후·에너지, 사회보장, 정치의회 등 4개 세션에 걸쳐 토론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우 의장은 각국 대표단과 양자회담도 가졌다.

 

이번 국회의장 회의를 계기로, 한반도 안보와 국제사회의 다자주의 협력에 대한 정치권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회는 다자 외교 네트워크를 활용한 실질 협력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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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믹타#한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