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민심, 중도층도 기울었다”…서울시장 가상대결서 김민석, 오세훈 앞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여야 경쟁 구도가 가상 양자대결 단계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과 국민의힘 오세훈을 놓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두 차례 조사 모두 김민석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돼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11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3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 김민석은 47.2%를 기록해 오세훈 34.9%를 12.3%포인트 앞섰다. 그 외 다른 인물은 1.1%, 없음은 14.9%였다. 조사 방식은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CATI 전화면접 방식이었으며, 응답률은 1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다.
![[지방선거] 서울시장 양자대결서 김민석 우세…두 조사 모두 격차 유지(여론조사꽃)](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1/1764556205337_32665921.png)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를 제외한 거의 모든 권역에서 김민석이 우세한 흐름을 보였다. 강북과 서북·동북권, 영등포·관악을 포함한 서남권 등 전반에서 격차가 유지되면서, 서울 전역에서의 확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반면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강남구에서는 오세훈이 버티는 양상이 포착됐다.
연령별 구도는 더욱 뚜렷했다. 전화면접조사에서 30대부터 60대까지는 김민석이 우세했고, 18∼29세와 70세 이상에서는 오세훈이 앞서거나 우위를 점했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서 김민석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습이 재확인됐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김민석이 우세했지만, 세부 연령·성별로 나눠보면 선명한 교차 구도가 확인됐다. 18∼29세 남성의 57.2%는 오세훈을 선택한 반면, 같은 연령대 여성의 46.2%는 김민석을 지지했다. 청년층 내부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정치 성향이 갈라지는 이른바 성별 분화가 다시 나타난 셈이다.
정당 지지층에서는 여야 모두 높은 결집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의 84.3%가 김민석을, 국민의힘 지지층의 85.0%가 오세훈을 선택했다. 양당 핵심 지지층이 각각 자당 후보에게 몰리는 전형적 양강 구도다. 무당층에서는 오세훈이 30.4%로 김민석 14.6%보다 앞선 것으로 조사돼, 정당 지지 성향이 옅은 층에서 국민의힘 후보에게 다소 우호적인 흐름도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도 양분됐다. 진보층의 82.3%는 김민석을, 보수층의 71.1%는 오세훈을 선택했다. 다만 중도층에서는 김민석 48.4%, 오세훈 29.8%로 김민석이 18.6%포인트 앞서, 선거 판세를 가를 관건층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투표 의향에 따라서는 온도 차가 있었다.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층에서는 김민석이 53.6%로 과반을 확보했다. 반면 투표 의지가 상대적으로 낮은 소극투표층에서는 오세훈이 35.5%로 김민석 29.3%를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선거 막판 투표율에 따라 결과 변동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론조사꽃이 11월 24∼25일 이틀간 실시한 또 다른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가상번호를 이용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방식 조사에서 서울시장 가상 양자대결은 김민석 44.5%, 오세훈 36.2%로, 격차는 8.3%포인트였다. 그 외 다른 인물은 10.3%, 없음은 6.4%로 집계됐다. 응답률은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ARS 조사에서도 지역별 흐름은 비슷했다. 동남권을 제외한 모든 서울 지역에서 김민석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고, 서초구·강남구·송파구·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에서는 양측이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오세훈의 지역 기반이 동남권에 집중된 반면 김민석은 비강남권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는 구도다.
연령대별로는 전화면접조사와 마찬가지로 40대∼60대에서 김민석이 우세했다. 18∼29세와 70세 이상에서는 오세훈이 앞서거나 우위를 보였고, 30대는 접전 양상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유지되고 있는 반면,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보수 후보 선호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성별 구도는 더욱 세밀하게 갈렸다. 전체 여성에서는 김민석의 우세가 확인됐고, 남성은 두 후보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18∼29세 남성의 55.3%와 30대 남성의 52.2%가 오세훈을 선택했다. 반대로 18∼29세 여성의 42.3%, 30대 여성의 52.6%는 김민석을 지지해, 2030 세대에서 성별에 따라 선호 후보가 갈리는 구조가 재차 확인됐다.
정당 지지층과 이념 지형에서도 전화면접조사와 같은 패턴이 이어졌다. 민주당 지지층의 80.9%는 김민석을, 국민의힘 지지층의 82.3%는 오세훈을 선택했다. 진보층의 75.0%는 김민석, 보수층의 68.2%는 오세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는 김민석 44.7%, 오세훈 35.8%로 김민석이 8.9%포인트 우세했다.
투표 의향별로는 ARS 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재현됐다. 적극투표층에서는 김민석이 46.7%로 오세훈을 앞섰다. 반면 소극투표층에서는 오세훈이 38.8%로 김민석 26.1%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선거에서 어느 쪽 지지층이 더 투표장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치권에서는 두 조사 모두에서 김민석이 오세훈을 앞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 전역, 특히 중도층과 40대 이상에서 민주당 후보 우세가 확인되면서 야권은 서울시장 탈환 가능성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반면 여권은 강남·청년층·보수층 등 핵심 기반을 중심으로 결집세가 유지되고 있고, 무당층과 소극투표층에서 우세가 관측돼 향후 조직력과 이슈 설정에 따라 판세 반전 여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조사 결과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가 여야의 정면 승부가 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로 읽힌다. 여론조사꽃 측은 두 건의 조사가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기준을 충족해 진행됐다며, 자세한 내용과 질문지 등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장 선거가 향후 총선·대선 구도와 맞물려 전국 정치 구도를 흔들 수 있는 만큼, 여야는 향후 공천 과정과 정책 경쟁을 통해 서울 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회와 각 정당은 향후 추가 여론조사 추이를 주시하며 내년 지방선거 전략을 본격적으로 조율해 나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