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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업데이트 강화한네이트온…2차인증으로 계정보호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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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온이 메신저 보안 체계를 전면 보강하며 다시 이용자가 늘고 있는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안전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용자 본인 명의 휴대전화 기반의 2차 기기 인증과 장기 미사용 계정 잠금 정책을 도입해 계정 탈취와 불법 로그인 위험을 낮추려는 전략이다. 메신저 서비스 경쟁이 기능 다변화에서 보안과 신뢰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조치는 네이트온의 재도약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는 17일,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와 안전한 소통 환경 강화를 위해 2차 기기 인증 기능을 포함한 보안 업데이트를 9일부터 모든 네이트온 사용자에게 일괄 적용했다고 밝혔다. 업데이트의 핵심은 신규 기기 접속 시 필수적으로 거치는 최초 기기 인증과, 일정 기간 사용 이력이 없는 계정을 자동으로 잠그는 비활성 계정 잠금 정책이다.

새롭게 도입된 최초 기기 인증은 네이트온에 처음 접속하는 모든 기기에서 반드시 사용자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번호로 인증을 거치도록 한 절차다. 이중 인증 구조를 통해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는 로그인할 수 없게 만들어, 계정 정보 유출이나 피싱 등으로 타인이 무단으로 로그인할 여지를 줄였다.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2단계 인증 방식을 메신저에 접목한 것이다.

 

또한 동일한 휴대전화 번호로 새로운 기기에서 인증이 발생하는 순간 기존에 로그인 상태였던 기기는 자동으로 로그아웃되도록 설계했다. 스마트폰과 PC 등 여러 기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환경에서, 한 계정이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유지될 때 생길 수 있는 계정 공유나 도청 우려를 원천 차단하려는 조치다. 결과적으로 메신저 계정이 사실상 단일 세션 형태에 가깝게 관리되는 구조다.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계정에 대한 보안 장치도 강화했다. 네이트컴즈는 60일 이상 로그인 기록이 없는 계정을 비활성 상태로 전환해 자동 로그아웃 처리하고, 다시 사용할 경우 재인증을 의무화했다. 보안 업계에서 빈번히 지적돼 온 유령 계정, 장기 방치 계정이 공격자의 주요 표적이 된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사실상 장기 미사용 계정을 재사용 전까지 잠금 상태로 두는 것이다.

 

사용자 편의 측면에서는 인증과 기기 관리를 한 화면에서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관리 메뉴를 확대했다. 이용자는 현재 로그인된 기기 목록을 직접 확인하고, 기억나지 않거나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기에서는 즉시 접속을 해제할 수 있다. 특히 공용 PC 사용 후 로그아웃을 깜빡했을 때 원격으로 세션을 종료할 수 있어, 실수로 인한 정보 노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구조다.

 

네이트온은 최근 과거 이용 경험이 있는 30대 이상뿐 아니라, 새로운 메신저 선택지를 찾는 10대와 20대의 유입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이용 패턴을 반영해 누구나 안심하고 쓸 수 있는 메신저의 기본을 이번 업데이트의 방향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부가 기능보다 계정 보호, 로그인 관리 등 기본 보안 요소를 우선 정비한 셈이다.

 

네이트컴즈 관계자는 메신저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이지만, 그 출발점은 안전이라면서 불필요한 기능 경쟁보다 고객이 실제 체감하는 안정성과 신뢰에 집중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신저 서비스는 기본이 단단할수록 생명력이 길다는 원칙 아래, 앞으로도 기능 확대보다 이용자가 직접 느낄 수 있는 보안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메신저 시장에서 개인정보 보호 요구가 높아지고, 계정 탈취를 노리는 공격이 늘어나는 흐름을 고려할 때, 네이트온의 이번 조치가 이용자 신뢰 회복과 장기 이용률 제고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 강화된 보안 전략이 사용자 선택으로 이어질지, 산업계는 그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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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온#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네이트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