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00선 돌파…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사상 최고권 질주
12월 26일 오전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4,1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이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반도체와 자율주행 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밀리지 않으면서 향후 상승 동력과 수급 방향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2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8% 오른 4,136.48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4,142.45까지 올라 4,140선을 터치하며 강한 상승 탄력을 보여줬다. 수급별로는 개인 투자자가 4,993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31억 원, 1,907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자율주행 등 성장주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형 반도체주와 2차전지·전장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자 시가총액 상위 종목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우선주를 중심으로 한 단기 급등 현상에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핵심 종목을 사들이는 가운데 개인 자금이 우선주 등 변동성이 큰 종목으로 쏠리면서 국지적인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수 급등이 실적 개선 기대를 반영한 측면이 있지만 단기 속도 조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 강세와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지는 한 한국 증시의 상단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내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언제든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제시된다.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앞으로 예정된 미국 통화정책 회의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향하고 있다. 향후 지수 방향성은 글로벌 금리 경로와 반도체 업황, 수출 지표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