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키트루다·오젬픽, 연매출 70조 원 돌파”…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신약·AI 혁신에 격변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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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2일, 국제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키트루다와 오젬픽 등 신약이 연매출 70조 원을 돌파하며 시장 판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생성형 AI 도입, 대형 인수·합병(M&A) 등 첨단 기술과 자본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의약품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프로스트앤드설리번 보고서와 업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USA)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2024년 약 300억 달러(44조 원)의 매출로 세계 의약품 중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오젬픽(노보 노디스크)과 마운자로(일라이 릴리)도 각각 220억 달러(32조 원), 200억 달러(29조 원)의 실적을 올리며 시장 주도권을 강화했다. 여기에 위고비, 젭바운드 등 동종 의약품까지 포함하면, 세마글루타이드와 티르제파타이드 계열의 연간 합산 매출은 700억 달러(102조5천억 원)에 달한다. 면역항암제와 GLP-1 계열 치료제는 적응증 확대와 혁신적 치료 효과로 글로벌 시장의 중심에 섰다.

‘키트루다’·‘오젬픽’ 올해 매출 70조 돌파…글로벌 제약 시장 지형 변화
‘키트루다’·‘오젬픽’ 올해 매출 70조 돌파…글로벌 제약 시장 지형 변화

제약·바이오 업계는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 성장,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등 다방면 혁신 경쟁에 나서고 있다. ADC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은 항암 신약 개발 붐 속에 25억 달러(3조7천억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연평균 성장률도 최대 12%로 관측된다.

 

특히 AI 기반 신약 설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신약 임상시험의 절반이 생성형 AI를 이용해 설계됐으며, 글로벌 제약사의 90% 이상이 AI 투자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를 통해 임상 개발에 드는 비용의 최대 50% 절감 효과, 전체 신약 개발비(임상 비중 80%) 경감 등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인수·합병(M&A)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산업 M&A 규모는 1천500억 달러(22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으며, 상위 20~25개 제약사가 약 1조3천억 달러(2천조 원)의 M&A 투자금을 확보해 거대 자본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정책, 트럼프 행정부의 성장·규제 완화 기조 등이 긍정적 배경으로 꼽힌다.

 

이러한 변화에는 각국 증권가와 기관도 주목하고 있다. 대형 M&A와 AI 기술 도입이 본격화할 경우,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기존 강자와 신흥 기업 간 경쟁 격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뉴욕타임스(NYT)는 “신약과 첨단기술 결합이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에는 글로벌 금리 및 정책 환경,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여부가 업계 투자와 사업 전략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제약·바이오 시장이 AI와 혁신 신약을 등에 업고 격변하는 만큼, 투자자와 기업 모두 시장 변화 추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국제사회는 이번 산업 혁신 바람이 의약품 시장 경쟁구도에 어떤 영향을 남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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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오젬픽#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