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연계채권 1천484억 원 발행…SNT홀딩스, 재무구조 개선·신기술 투자 동력 확보
SNT홀딩스가 주식연계채권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며 재무구조 개선과 신기술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회사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총 1천484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와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히며, 지주회사 체제 강화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재무 전략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SNT홀딩스에 따르면 이번 발행 규모는 전환사채 300억 원과 SNT다이내믹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 771억 원, SNT에너지 보유 지분을 활용한 교환사채 413억 원 등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자산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정비하는 동시에, 계열사 지분을 활용한 자본 조달로 지주회사 체제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SNT홀딩스는 조달 자금을 신기술 분야 투자 재원으로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제조·에너지 등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의 경쟁력 제고와 더불어, 신사업 발굴과 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실탄을 확보함으로써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금리 구조도 눈에 띈다. SNT홀딩스는 표면이자율 0퍼센트, 만기보장수익률 1퍼센트 수준의 초저금리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조달 비용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낮은 금리 부담을 전제로 향후 주식 전환 또는 교환에 따른 잠재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시장 수요도 일정 부분 뒷받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발행 일정은 전환사채와 교환사채로 나뉜다. SNT홀딩스는 전환사채 발행일을 내년 1월 9일로, SNT다이내믹스와 SNT에너지 주식을 기초로 한 교환사채 발행일을 내년 1월 16일로 각각 예정했다. 전환권·교환권 행사 시점과 규모에 따라 SNT다이내믹스와 SNT에너지의 유통 주식수 변동, SNT홀딩스의 지분 구조 변화 가능성도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만기 구조는 비교적 단기 성격이다. SNT홀딩스는 해당 전환사채와 교환사채의 만기를 발행 후 2년 3개월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단기간 내 유동성 확보 효과를 누리는 한편, 만기 도래 이전까지 사업 성과와 주가 흐름에 따라 전환·교환 여부가 결정될 여지를 남기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식연계채권 발행이 금리 부담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재무구조를 다지고, 신기술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향후 계열사 실적과 기술 투자 성과, 금리와 주가 환경이 이번 조달의 효과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