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동반자 코파일럿”…MS, 윈도 11 PC 전면 진화 선언
사람 중심의 인공지능(AI) 비전을 내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코파일럿의 대대적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 11을 전면적인 AI PC로 진화시키고 있다. 25일 발표된 12가지 핵심 기능은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와 맞춤형 AI 동반자 개념 위에서, 사용자의 기억과 경험, 협업·개인화 영역 모두를 큰 폭으로 확장한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AI PC 시장 경쟁의 새 전환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MS가 새롭게 공개한 코파일럿은 ‘헤이 코파일럿(Hey Copilot)’ 음성 호출을 중심으로, PC와의 대화적 상호작용을 혁신한다. 키보드와 마우스 중심의 기존 사용 방식을 넘어, 언제든 음성으로 코파일럿을 부를 수 있고, 자연스러운 명령 전달·화면 안내·음성 응답이 일상화된다. 음성 명령만으로도 대화 종료, 기능 전환이 자유로우며, 사용자가 별도의 입력 없이 필요한 작업을 AI에게 맡길 수 있도록 설계돼 생산성 향상 효과가 크다고 MS는 밝혔다.

코파일럿 비전(Copilot Vision) 기능은 사용자가 화면을 공유하면 AI가 자동으로 콘텐츠를 분석하고, 실시간 맞춤형 인사이트 및 단계별 작업 안내를 제공한다. 기존 ‘검색→창 전환→절차 숙지’의 다단계 접근만큼 번거로웠던 PC 활용 패턴이 단일 AI 대화 환경 안에서 해결되는 셈이다. 예를 들면, “쇼 미 하우(Show me how)” 음성 명령으로 게임 설치, 서류 작성 등도 단계별 설명과 안내로 쉽게 이뤄진다.
엣지 브라우저에 탑재된 ‘코파일럿 모드’도 진화했다. 사용자의 허락 하에 열린 탭 정보 전체를 한 번에 요약하고, 비교·예약·양식 작성 등 다양한 자동화 작업이 가능하다. 음성만으로 탭 이동이나 정보 탐색이 가능한 ‘핸즈프리 브라우징’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윈도 11 작업 표시줄에 추가된 ‘애스크 코파일럿’으로는 클릭 한 번에 비전·음성 기능을 통합 활용한다.
새로운 ‘그룹스’ 협업 도구는 최대 32명이 동시 참여하는 그룹 채팅 상황에서도 AI가 요약, 일 분배, 투표 집계, 브레인스토밍 결과 정리까지 자동으로 지원한다. AI가 협력 공간 내에서 생성한 아이디어를 리믹스·보강하는 ‘이매진’ 기능, 개성 있는 AI 캐릭터 ‘미코(Mico)’ 추가 역시 인간-컴퓨터-집단이 동시에 소통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평가받는다.
사용자 맞춤형 개인화와 장기 기억도 대폭 확장됐다. 코파일럿은 ‘메모리’ 모듈을 통해 일정, 목표, 개인 기록을 장기간 저장해두고 다음 상호작용에 반영한다. 아웃룩,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등 대표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해 한 번의 질의로 이메일·문서·일정 전체를 통합 검색할 수 있다.
헬스케어와 교육 분야에 특화된 AI 기능도 포함됐다. ‘코파일럿 포 헬스’는 하버드 헬스 등 신뢰도 높은 데이터만 기반으로 건강 질의에 답변하며, 전문 분야·의료기관 맞춤형 의사 추천도 지원한다. 교육용 코파일럿은 정답 출력이 아니라, 음성 지시에 시각 자료(화이트보드)와 질문을 결합해 자기주도 학습을 도운다. MS는 "정보 출처의 투명성, 사용자의 피드백 반복 반영"을 기반으로, 신뢰성과 확장성을 함께 잡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역시 AI PC 주도권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MS는 자체 AI 반도체 인프라와 협력 생태계를 앞세워, 사람-도구-동료가 모두 연결된 AI 플랫폼 시장 포지셔닝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구글, 애플 등도 음성 대화형 AI, 협업형 소프트웨어 강화에 투자하고 있어 향후 PC 사용자 경험의 판도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음성명령, 개인화 데이터, 통합 검색 등 기능 강화가 개인정보보호, 인증 체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캐나다 등지부터 순차 제공되며, 한국 등 아시아 지역 확산까지 정책·규제 측면에서의 국내 맞춤 전략도 필요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동반자 시대의 본격적 출발이다. 윈도 11 기반의 AI PC 대중화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술 경쟁이 재점화되는 동시에, 데이터 거버넌스와 사용성 평가가 산업 구조 자체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AI 플랫폼 진화가 시장에 실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