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신흥국 주식에 129억달러 유입”…IIF, 자금 회복세에 불안 요인 주목
현지시각 11일, 국제금융협회(IIF)는 10월 한 달간 신흥국(EM) 주식 포트폴리오에 129억달러(약 19조 원)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최대 규모로, 신흥국 금융시장에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다.
IIF가 공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비거주 투자자가 신흥국 주식 자산에 투입한 규모는 129억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만 놓고 보면, 94억달러(약 13조8천억 원)로 2023년 12월 이후 최대치다. IIF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포천은 “10월 신흥국 주식 자금 배분이 전월 대비 크게 늘었으며, 아시아·남미·유럽 전 지역에서 유입세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편 “자금 유입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러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도 지적했다.

반면 신흥국 채권 포트폴리오로 유입된 자금은 144억달러(약 21조1천억 원)에 그쳐 4월 이후 가장 적은 순유입 수준에 머물렀다. 자산별 투자 흐름의 온도차가 엿보인다.
중국 시장의 경우, 주식 포트폴리오에는 35억달러(약 5조1천억 원)가 순유입됐다. 반면, 채권 포트폴리오에는 30억달러(약 4조4천억 원)가 순유출되며 두 자산군 간 상쇄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 내외 투자심리 변화와 자산별 위험 선호 변동이 동시에 영향을 끼친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 등의 금리 정책, 주요국 경기 전망 등 거시환경 변화가 신흥국 자금 흐름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IIF는 “투자심리 회복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지정학적 이슈와 주요 거시경제 변수 등 잠재적 리스크 요인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도 이번 자금 유입 확대가 신흥국 금융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읽히지만, 글로벌 금융 여건에 따라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신흥국 내 지역별·자산별 자금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한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투자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 금융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