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가 유동성 빅뱅 촉발”…리플XRP, 결제 수요 급증에 300% 급등론 부상
현지시각 기준 21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XRP(엑스알피) 네트워크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효과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기 가격 급등락보다 결제 네트워크로서의 실사용 지표가 개선되면서, 국제 결제 인프라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흐름은 암호화폐를 둘러싼 투기 논란 속에서 ‘온체인 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재평가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유투데이(U.Today)에 따르면 최근 리플XRP 네트워크의 하루 전송량이 10억 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가격 급등기에 짧게 나타났던 과열 현상과 달리, 이번에는 거래 패턴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빈도와 규모를 보이며 결제·송금 위주의 거래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지속적인 초대형 전송량은 단기 매매보다 구조적 수요 증가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리플XRP는 미국(USA)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규제 불확실성과 법적 공방을 겪으며 한동안 투기성 자산으로 낙인찍혀 왔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랩스(Ripple Labs) 간 소송은 네트워크가 실제 금융 인프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다만 일부 국가와 금융기관이 리플XRP 기반 크로스보더 결제 솔루션을 시험 도입하면서, 네트워크 활용도가 서서히 확대되는 흐름이 포착돼 왔다.
현물 ETF 도입 기대는 이러한 변화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사례에서 보듯, 규제권 안으로 편입된 ETF 상품은 기관투자가와 전통 금융권 자금 유입을 촉진해 온체인 유동성 구조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리플XRP 역시 현물 ETF 상장이 본격화할 경우, 단순 거래소 매매를 넘어 결제 네트워크로 활용되는 물량과 투자 목적으로 보유되는 물량이 분리되면서 새로운 수급 균형이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과 글로벌 금융권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유럽(EU)과 아시아 일부 금융허브는 이미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정비하며, 토큰화 증권과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를 병행 검토하고 있다. 리플XRP 네트워크의 전송량 증가와 결제 활용 사례가 구체화될 경우, 각국 중앙은행과 규제당국의 디지털 자산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리플XRP 가격의 ‘300% 폭등 시나리오’가 회자되고 있다. 단순한 희망 섞인 전망이 아니라, 온체인 유동성·거래 심도·실사용 지표 등을 기반으로 한 통계적 모델링 결과라는 점이 부각된다. 유투데이는 일부 온체인 분석 회사를 인용해 “결제 수요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과거 사이클에서 유사한 네트워크들은 200~300%대의 재평가 국면을 겪었다”고 전했다. 다만 보고서는 구체적인 시점이나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으며, 규제 변수와 시장 심리를 위험요인으로 적시했다.
주요 국제 매체들도 리플XRP를 둘러싼 흐름을 상이한 시각에서 조명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들은 “리플XRP가 비트코인·이더리움과 다른 결제 특화 네트워크로 자리매김할지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하는 한편, 영국 BBC와 같은 공영 매체는 “규제와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폭등 시나리오’를 강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본(Japan) 언론은 자국 금융기관의 블록체인 결제 실험과 연계해 리플XRP 사례를 소개하며, “엔화 기반 크로스보더 송금 비용 절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 여론은 엇갈린다. 일부 투자자 커뮤니티와 암호화폐 지지층은 온체인 지표 개선을 근거로 ‘리플XRP의 재도약’을 주장하지만, 전통 금융권과 규제당국은 실제 결제량과 네트워크 안정성이 장기간 유지될지에 더 큰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특히 자금세탁 방지(AML)와 고객확인(KYC) 의무를 어떻게 충족시킬지, 현물 ETF 구조 안에서 어떤 위험 관리 장치를 마련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리플XRP의 이번 흐름을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재편과 디지털 자산 제도권 편입 과정의 일부로 본다. 미중 패권 경쟁과 제재 리스크 속에서 각국이 달러 결제망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반 크로스보더 결제 솔루션은 하나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전략 변화가 리플XRP에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지, 아니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나 다른 프로토콜로 분산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국제 자본시장에서 리플XRP 현물 ETF가 실제로 어떤 규모의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도 변수다. 비트코인과 달리 리플XRP는 규제 논란과 소송 이력이 있어, 일부 기관투자가가 진입을 주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결제 특화 네트워크라는 차별점이 뚜렷해질 경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원하는 자금이 제한적으로나마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공존한다.
시장 분석가들은 당분간 리플XRP의 온체인 데이터 흐름과 규제 환경 변화를 동시에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루 전송량 10억 개를 넘어선 ‘유동성 빅뱅’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글로벌 결제 인프라 속 리플XRP의 위상 변화를 알리는 신호로 굳어질지가 향후 시세와 국제 금융질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사회는 리플XRP 현물 ETF 논의와 함께, 이번 온체인 지표 개선이 실제 금융 시스템 내에서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