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하늘 뒤 강한 비 소식”…남해안·제주도 집중호우→시설물 피해 우려

오늘 전국 하늘은 잔뜩 흐리고, 여러 곳에 굵은 비가 내리고 있다. 새벽부터 이어진 비는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어 현지 주민들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이동성 저기압의 영향으로 내리는 이번 비는 오늘 밤까지 남부 지방과 제주도에서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산사태, 저지대 침수, 토사 유출 등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도시의 아침 기온은 서울 16.1도, 부산 14.8도 등으로 평년 수준보다 2도에서 5도 낮은 분포를 보였다.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중부 지방에는 10밀리미터에서 50밀리미터 수준의 비가 예상되며, 전남 남부, 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 지방으로 갈수록 강수량이 증가해, 많은 곳은 80밀리미터, 제주 산지에는 200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남해안과 제주도는 시간당 30밀리미터에서 50밀리미터에 달하는 매우 강한 비가 예보돼 급격한 수위 상승과 급류, 산사태 발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남해안과 제주도의 비는 오늘 밤까지, 충청 이남 일부 내륙과 강원 영서 등지는 내일 오후에서 밤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내륙을 중심으로는 모레 이른 새벽까지 잔비가 머물 수 있다.

비와 함께 바람도 만만치 않다. 제주 산지와 남부, 중산간 지역에는 이미 강풍특보가 내려졌고, 전국 해안과 산지, 일부 내륙 지역에서도 순간풍속 70킬로미터(초속 20미터) 이상의 돌풍이 예보됐다. 이에 따라 간판, 가로수,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차량 운전 시에는 짧아진 가시거리와 미끄러운 도로에 각별히 주의해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또한 강풍과 돌풍, 국지적 집중호우로 인해 항공기와 선박 역시 운항 차질이 우려되므로, 공항 및 항만이용객은 사전에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늘 낮 최고기온은 15도에서 20도 수준으로 오르겠으나, 하루 종일 비와 바람, 구름이 어우러져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이에 따라 장마를 방불케 하는 진한 흐림 속에서 가벼운 겉옷 준비와 함께 우산, 방수 신발 등을 챙기는 등 일상 속 작은 대비가 필요하다.

해상 역시 서해 남부와 제주 남쪽 먼바다를 중심으로 풍랑특보가 이어지고, 최고 5미터가 넘는 높은 물결과 함께 뱃길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남해와 제주 해상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 가능성도 크다.

내일 낮 기온은 14도에서 21도로 오늘보다 소폭 오르겠고, 차차 비가 잦아들 전망이다. 날씨 변화가 크고 비가 강하게 내릴 때는 급류나 돌풍, 낙뢰 위험에 유의하며, 저지대 주차 차량 이동과 하천변 접근 자제 등 침수 대비 행동요령을 꼭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