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 57.7 대 국힘 25.6”…정당 지지율 32.1%p 격차, 중도층도 민주당 쏠림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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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율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을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 지형이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꽃이 2025년 12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158차 정례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전화면접조사 기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57.7%, 국민의힘은 25.6%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1.5%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도 1.0%포인트 올랐지만 양당 격차는 32.1%포인트로 전주 31.7%포인트보다 0.4%포인트 확대됐다.

[정당 지지율] 민주당 57.7% 대 국민의힘 25.6%…양당 격차 32.1%p (여론조사꽃)
[정당 지지율] 민주당 57.7% 대 국민의힘 25.6%…양당 격차 32.1%p (여론조사꽃)

권역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에서 7.1%포인트 하락했음에도 부산·울산·경남에서 16.4%포인트, 강원·제주에서 9.0%포인트 상승하며 전반적인 우세를 유지했다. 국민의힘은 호남권에서 4.1%포인트, 대구·경북에서 4.2%포인트 상승했다. 전화면접 기준으로 대구·경북은 양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팽팽한 접전을 보였고, 이 지역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앞섰다.

 

연령별로도 뚜렷한 세대별 온도 차가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은 18∼29세에서 8.5%포인트 하락했지만 30대에서 8.0%포인트, 70세 이상에서 5.1%포인트 상승했다. 30대부터 60대까지는 더불어민주당 우위 구도가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18∼29세에서 11.6%포인트 급등하며 지난주 더불어민주당 우세였던 판세를 경합으로 돌려세웠다. 반면 기존 강세층이었던 70세 이상에서는 6.6%포인트 하락해 양당이 경합 양상으로 변했다. 특히 40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9%포인트 떨어진 9.8%를 기록하며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념 성향별 응답에서는 중도층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화면접조사에서 중도층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61.0%로 1.2%포인트 상승해 60%대를 넘어섰다. 국민의힘은 18.2%로 0.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쳐 양당 격차는 42.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중도층에서 지지율 격차가 40%포인트 이상 난 것은 향후 선거 전략 구상에서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자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같은 기간 진행된 ARS조사에서도 민주당 우세가 확인됐다. ARS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전주와 같은 53.7%를 유지했고, 국민의힘은 0.5%포인트 하락한 32.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양당 격차는 21.7%포인트로 확대됐다. 조사 방법에 따라 수치는 차이가 있었지만, 두 조사 모두에서 민주당 우위라는 큰 흐름은 같았다.

 

ARS 권역별 흐름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호남권과 부산·울산·경남에서 하락했지만 대구·경북에서 14.4%포인트, 서울에서 4.9%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남에서 상승했으나 서울과 대구·경북, 강원·제주에서는 하락했다. 특히 ARS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은 대구·경북에서 우세를 회복해 모든 권역에서 국민의힘에 앞서는 양상을 보였다.

 

ARS 연령별 결과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30대부터 60대까지 견고한 우세를 이어갔다. 18∼29세에서는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며 경합 양상을 보였고, 70세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8.6%포인트 하락하면서 양당 격차가 2.4%포인트로 좁혀져 접전 구도가 나타났다.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52.6%, 국민의힘 28.9%로 양당 간 격차는 23.7%포인트로 집계됐다.

 

여야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상반된 해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단위와 중도층에서의 우위를 내세우며 국정 기조 전환과 정권 심판론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화면접 기준 2030세대에서의 일부 반등을 근거로 세대별 맞춤형 정책 행보를 강조하며 반전을 모색할 전망이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접전 또는 열세 신호가 반복되는 만큼, 보수 진영의 결집을 위한 지도부 전략 조정 요구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꽃이 2025년 12월 5일부터 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화면접조사는 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총 통화시도 9,522명 중 1,002명이 응답해 응답률 10.5%를 기록했다. ARS조사는 무선 100% RDD 방식을 사용해 총 통화시도 35,037명 중 1,007명이 응답해 응답률 2.9%로 집계됐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행정안전부 2025년 11월 말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인구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적용했다.

 

정치권은 여론조사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며 총선 공천과 정책 노선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향후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일정을 통해 민생·개혁 법안을 놓고 다시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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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여론조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