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론텍 9.02% 급등…현대가 인수·자율주행 로봇 모듈 개발에 재평가 기대
유니트론텍 주가가 현대가의 지분 인수와 자율주행 로봇 사업 확장 기대를 타고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원형바닥 패턴을 완성한 뒤 6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를 벗어나며,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본격적인 재평가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현대가와의 협업 구체화와 로봇 모듈 매출 시점에 따라 주가 흐름이 좌우될 전망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8일 기준 유니트론텍은 6,650원에 마감해 전일보다 9.02% 상승했다. 이날 주가는 시가 6,340원에서 출발해 장중 6,800원까지 치솟으며 변동성을 키웠지만, 종가를 고가 부근에 유지하며 매수세가 우위인 흐름을 보였다. 20일 이동평균선을 장대양봉으로 상향 돌파하면서 기술적으로는 상승 가속 구간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분석] 미래차 사업 재편… 유니트론텍(Unitrontech), 자율주행 로봇 성장세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8/1765201060318_779317471.jpg)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상승을 주도했다. 최근 1개월 누적 기준 외국인은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8일 하루에만 약 30만 주를 사들이며 주가를 위로 끌어올렸다.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674주를 순매도하는 등 뚜렷한 매수·매도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고 관망세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당분간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지배구조와 사업 구조의 동시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 정문선 부사장이 이끄는 현대엔터프라이즈가 유니트론텍 지분을 인수하면서 범현대가 편입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토르드라이브 인수와 로봇용 AI 컴퓨팅 모듈 URC-100 개발 완료가 더해지며, 단순 반도체 유통사를 넘어 AI·로봇·자율주행을 포괄하는 미래차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는 그림이 부각되고 있다.
밸류에이션도 상대적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유니트론텍 시가총액은 1,397억 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627위에 해당하는 중소형주다. 상장주식수는 약 2,101만 주로 유통 물량이 과도하지 않은 수준이다.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6.01배인 것과 달리, 유니트론텍은 9.55배에 거래되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48%로 준수한 편이어서, 실적 대비 저평가된 성장주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재무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2024년 예상 매출액은 7,1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외형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44.66%로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유보율이 1,185%에 달해 재무 완충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현 시가총액 1,397억 원이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감안할 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공식적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되지 않았지만,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고려할 때 우호적인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 유니트론텍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토르드라이브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하고, 로봇용 AI 컴퓨팅 모듈 URC-100을 개발해 자율주행 로봇과 자율주행차에 모두 적용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범현대가 출신 경영진의 참여는 향후 현대차그룹 등과의 잠재적 협업 가능성을 키우는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산업 환경도 우호적 요인으로 거론된다. 세계적으로 자율주행·로봇 시장이 성장 곡선에 진입하는 가운데, 차량 전장화와 물류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URC-100 모듈은 자율주행 로봇(AMR)과 차량용으로 모두 활용 가능한 범용성을 내세우고 있어, 관련 시장 확대의 직접 수혜주로 분류된다. 여기에 엔비디아보다 앞서 영상 전용 NPU IP를 개발했다는 점과 마이크론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 관계는 기술 신뢰도를 보강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변화는 단기 테마성 급등을 넘어 실적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기존 반도체 유통 사업이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는 가운데, 자율주행과 로봇 사업이 신규 성장 동력으로 더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챗GPT를 비롯한 AI 기술 발전이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 시기를 당기는 흐름도 유니트론텍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경쟁사와의 비교에서도 차별점이 부각된다. 에스오에스랩, 슈어소프트테크 등 기술 특례 상장 위주의 자율주행 관련 종목들이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노출된 반면, 유니트론텍은 반도체 유통에서 발생하는 안정적 이익을 바탕으로 하방이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는 평가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3~5% 수준으로 낮은 편이어서, 신사업 매출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과제가 남아 있다.
단기 투자 전략으로는 수급과 뉴스 모멘텀을 고려한 대응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현재 주가는 강한 상승 탄력을 받고 있으며, 기술적으로 6,300원 선이 지지선으로 작동할 경우 추가 상승 시도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기적으로는 로봇 모듈의 실제 매출 인식 시점과 현대가와의 구체적인 협력 발표 여부가 주가 레벨업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낙관 시에는 전고점 7,290원 돌파를 시도할 수 있지만, 보수적 관점에서는 6,000원 초반대에서 매물 소화 과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자율주행·로봇 관련 테마 특성상 단기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대가 인수 이슈와 신사업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을 수 있고,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업인 반도체 유통 수요 둔화로 이어질 위험도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전방 산업 수요 변화와 외국인 수급 흐름, 신규 수주 및 협력 발표 등을 중심으로 유니트론텍 주가 방향성을 가늠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