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가 뉴욕증시 다시 세웠다”…엔비디아 급등에 기술주 랠리, 위험선호 심리 회복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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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0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했다. 장 초반까지 관세와 인플레이션 부담이 투자심리를 짓눌렀지만, 엔비디아(Nvidia)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빅테크 종목이 급등하면서 주요 지수는 주간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AI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각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에도 변화를 예고하는 흐름이다.

 

현지시각으로 20일 오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종합지수는 1%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 역시 오름세를 이어가며 이번 주 초 쏟아진 매도 물량으로 인한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시장을 견인한 것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3.9% 급등하며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 전반에 매수를 촉발했고, 일부 투자은행은 AI 인프라 투자가 “예상보다 길고 강한 사이클”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글리너(Gleaner)는 “기술주, 특히 인공지능(AI)에 집중한 기...라고 평가하며 AI 관련 수요가 단기 조정 이후에도 다시 성장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우려와 물가·금리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AI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를 중심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은 대형주를 선별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이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USA) 증시뿐 아니라 유럽(EU)과 아시아 증시로도 매수 심리를 번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배경에는 최근 이어진 글로벌 경제의 복합 불안 요인이 자리한다. 미국(USA)과 주요 교역 상대국 사이의 관세 갈등 재점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재차 물가 압력과 공급망 비용 상승을 우려해 왔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주 초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조정을 겪었다. 과거에도 이런 거시 불확실성 국면에서 성장주, 특히 기술주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

 

그런 가운데 AI 대장주로 불리는 엔비디아의 가파른 반등은 투자 심리를 되살리는 방아쇠 역할을 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USA) 반도체 기업들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칩을 중심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수혜를 지속적으로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China)과의 기술 패권 경쟁, 미국(USA)의 대중 수출 통제 강화 등 규제 요인이 분명 존재하지만, AI 수요의 구조적 성장에 대한 신뢰가 저가 매수의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각국 증시에도 파장이 미치고 있다. 아시아 장에서는 미국(USA) 기술주 강세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Taiwan)·한국(Korea) 등 반도체 비중이 높은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고, 유럽(Europe) 주요 지수 역시 개장 전 선물이 소폭 강세를 보였다. 일부 신흥국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와 금리 불확실성 탓에 여전히 디커플링 우려가 남아 있지만,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가 조금씩 회복되는 조짐이 포착된다는 평가다.

 

국제 주요 매체들도 AI 랠리 재가동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USA) 경제 매체들은 엔비디아의 급등을 “뉴욕증시를 다시 끌어올린 견인차”로 묘사하며,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가 2025년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을 다시 좌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Europe) 언론은 관세 갈등과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기술 섹터로 쏠리는 자금 흐름을 “위험 회피가 아닌 성장 추구의 귀환”이라고 해석하며,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과 규제 리스크를 동시에 경고했다.

 

향후 전망을 두고서는 엇갈린 시각이 공존한다. 낙관론자들은 AI 인프라 투자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반도체 수요가 동반 확대되는 구조적 성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관세 갈등 심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물가 재상승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뉴욕증시의 기술주 중심 랠리가 다시 한 번 급격한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USA) 기술주의 변동성이 글로벌 자산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며, 투자자들에게 개별 종목의 AI 수혜 가능성과 실적 대응력을 면밀히 따져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관세와 인플레이션 리스크 속에서 AI 열풍이 뉴욕증시를 얼마나 오래 떠받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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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뉴욕증시#ai기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