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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사이버보안 선제 대응”…LG디스플레이, SDV 전환 가속→글로벌 수주력 제고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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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 신제품에 대해 UL솔루션즈의 자동차 사이버보안 엔지니어링 국제 표준 ISOSAE21434 인증을 획득하며,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처음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보안 체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 인증은 차량 개발과 생산, 공급, 폐기에 이르는 전 생애 주기 전 과정에서 사이버 공격 위험을 식별하고 관리하는 프로세스가 구축돼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LG디스플레이는 이로써 단순한 패널 공급업체를 넘어, 소프트웨어중심차량 시대에 요구되는 보안 인프라 제공 파트너로서의 위치를 선명하게 부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ISOSAE21434는 유럽을 중심으로 완성차 업체에 대한 의무화 움직임이 확대되며 글로벌 공급망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로 분석된다. 유럽 규제 당국은 차량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데이터 연결성을 기반으로 진화하는 구조적 전환을 맞이한 만큼, 전자제어장치와 디스플레이, 통신 모듈까지 포괄하는 보안 체계를 필수 요건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운전자와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인터페이스 역할을 수행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해킹 시 계기정보 조작, 내비게이션 경로 왜곡,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오염 등으로 직결될 수 있어, 보안 수준이 곧 안전성과 직결되는 핵심 부품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LG디스플레이의 선제적 인증 취득은 규제 대응을 넘어, 완성차 업체의 리스크 관리 요구를 앞서 수용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자동차사이버보안 선제 대응”…LG디스플레이, SDV 전환 가속→글로벌 수주력 제고
자동차사이버보안 선제 대응”…LG디스플레이, SDV 전환 가속→글로벌 수주력 제고

LG디스플레이는 인증 취득을 위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해킹 난도를 높이는 설계를 적용하고, 생산 단계에서는 회로 수준의 보안 강화 장치를 체계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외부 침입 시도를 조기에 탐지하고, 비인가 접근을 차단하는 구조를 내재화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 나온다. 회사 측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제품 자체의 기술 경쟁력뿐만 아니라, 장기 공급 과정에서의 안정성, 운전자 보호를 위한 사이버 보안 역량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SDV 전환 가속과 함께 완성차 업체가 공급망 전반의 보안 인증 여부를 입찰 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럽과 북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내 디스플레이 수를 늘리고 화면 크기를 확대하는 동시에, 무선 업데이트와 앱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곧 표시장치가 정보 창구를 넘어, 데이터 입출력의 관문이자 보안 취약점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인증 보유 여부가 곧 제품 수주 경쟁력과 직결되는 구조를 만든다. LG디스플레이가 업계 최초로 ISOSAE21434를 확보한 대목은 이 지점에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사이버 보안 인증 요구 수준을 충족하는 차량용 OLED 신제품 개발과 생산 체계를 적극 활용해,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글로벌 완성차와 모빌리티 기업을 상대로, 보안 인증을 기반으로 한 장기 공급 계약과 고부가 패널 수주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권극상 LG디스플레이 오토사업그룹장은 고객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해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을 도모하겠다며, 이를 통해 차량용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 내 선두 위상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SDV 시대에 보안 인증을 확보한 디스플레이 기업이 향후 차량 인테리어 대형화와 커넥티드 서비스 확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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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ul솔루션즈#iso/sae2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