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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업데이트 효과”…펄어비스, 3분기 흑자 전환 게임시장 판도 변화 주목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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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검은사막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게임 매출 증대, 외환 환산 이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실적 반등의 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게임 산업 내에서 서비스형 게임 운영, 콘텐츠 라이브 서비스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는 펄어비스의 이번 실적을 ‘글로벌 게임 경쟁 구도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실적에서 검은사막은 신규 클래스 ‘오공’과 대규모 지역 추가 ‘마계: 에다니아’ 업데이트를 통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펄어비스가 내세운 IP(지식재산)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꾸준한 라이브 업데이트와 글로벌 서비스 빈도 확대가 매출 증대에 직접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브 온라인 역시 확장팩 ‘Legion’의 업데이트로 이용자 경험을 강화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간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기존 게임 시장에서는 신작뿐 아니라 장기 서비스 타이틀에서의 수익 극대화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신작 ‘붉은사막’의 행보가 주목된다. 펄어비스는 소니(SIE)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행사에서 붉은사막의 출시일을 2026년 3월 20일로 공식 발표하고, 이미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 붉은사막은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등 국제 게임 전시회에서 그래픽과 오픈월드 구현 수준을 높이 평가받으며 주요 글로벌 퍼블리싱 강자들과의 경쟁 구도에 본격 진입했다. 북미·유럽 시장에서 대형 IP와의 맞대결이 예고되는 가운데, 한국 게임의 글로벌 시장 안착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경쟁사들도 특정 IP의 장기 서비스와 신작의 이원화 전략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북미, 일본 등 선진 시장의 대표 게임사들도 다중 플랫폼 서비스, 라이브 업데이트 주기 단축을 통해 유저 이탈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이브 온라인 등 다수의 자체 IP 확보로 리스크 분산 효과와 안정적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 게임 개발 생태계의 재편 움직임도 감지된다. 국내외에서는 사전예약, 마케팅 확장, 로컬라이징(현지화) 지원 등 출시 이전 단계부터 글로벌 진출 전략을 가다듬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동시에 국내외 데이터 보호, 저작권 관련 규제에 신작 게임의 출시 일정 및 글로벌 서비스 구축 전략이 영향을 받는 점도 변수로 부각된다.

 

조미영 펄어비스 최고재무책임자는 “2025년 4분기에도 검은사막과 이브의 꾸준한 라이브 서비스가 이어질 것”이라며 “붉은사막의 성공적 안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이 한국 게임 IP의 지속 성장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시험대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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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검은사막#붉은사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