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빛나노 세 번째 발사 중단…이노스페이스, 기술 신뢰도 시험대에 선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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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가 추진 중인 발사체 한빛나노의 세 번째 발사가 또다시 중단되면서 민간 우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발사 중단 소식이 토요일 오전 전해진 만큼 다음 거래일 초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술적 신뢰도 검증이 지연될 경우 향후 수주와 추가 투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20일 시장 정보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 주가는 직전 금요일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5.37퍼센트 하락한 12,860원에 마감했다. 이후 야간 거래 플랫폼인 NXT 시장에서는 13,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정규장 대비 1.08퍼센트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이는 토요일 오전 알려진 한빛나노 세 번째 발사 중단 악재가 반영되지 않은 가격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무효에 가깝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투자자들 사이에는 연속된 발사 중단이 단기 주가 조정 요인을 넘어 이노스페이스의 기술 완성도와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민간 우주 산업 특성상 단일 프로젝트의 기술 검증 결과가 향후 사업 파이프라인과 기업 가치에 직결되는 만큼, 세 번째 ‘멈춤’은 심리적 충격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사 중단 원인으로 발사체 밸브 관련 문제가 거론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핵심 부품에서 반복적인 리스크가 노출될 경우 설계 보완과 시험 절차 재정비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이노스페이스뿐 아니라 국내 민간 발사체 기술 전반의 성장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우주 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시험 실패와 일정 지연은 불가피하지만, 동일 계통에서 중단이 반복될 경우 시장은 기술 리스크 프리미엄을 주가에 반영하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구체적인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얼마나 투명하게 제시되느냐에 따라 중장기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노스페이스가 설정한 22일 발사 관련 데드라인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적 결함을 해소하고 다시 발사에 나설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의 분수령이 될 수 있어서다. 만약 데드라인 내 재시도가 무산되거나 추가 연기가 발생할 경우, 자금 조달 여건과 사업 일정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와 관계 당국의 우주 산업 육성 기조는 유지되고 있으나, 민간 기업의 개별 프로젝트 리스크는 결국 시장이 떠안아야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선별적 접근이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고위험 성장 섹터에 속하는 우주 스타트업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향후 이노스페이스 주가와 투자 심리는 한빛나노 발사 중단의 세부 원인 발표, 기술 보완 계획, 22일 데드라인 전후 일정 변화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회사 측이 얼마나 신속하고 명확하게 기술 리스크를 해소할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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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한빛나노#nxt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