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조선소 로봇 수주에 5.85% 급등” 레인보우로보틱스, 피지컬 AI 기대감에 대장주 위상 강화

정하린 기자
입력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조선소 협동로봇 공급 계약과 피지컬 AI 산업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강세를 이어가며 코스닥 로봇 대장주 위상을 재확인하고 있다. 단기간 급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향후 수주 확대와 실적 턴어라운드가 현재 고평가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4일 장중 기준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470,50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5.85% 상승 중이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6개월간 이어진 조정 구간에서 벗어나며 바닥권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장중 한때 490,000원까지 올라 50만원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기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가 형성된 가운데, 거래량이 실린 상승이 나타나며 기술적 추세 전환 신호가 감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징주 분석] 조선소 수주 호재에…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주 모멘텀 재부각
[특징주 분석] 조선소 수주 호재에…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주 모멘텀 재부각

이번 상승을 이끈 직접적인 촉매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을 대상으로 한 협동로봇 용접 시스템 공급 계약이다. 조선업계의 만성적인 인력난과 용접 공정 자동화 수요가 결합하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이 실제 수주로 연결됐고, 투자자들은 이 계약을 통해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차기 행정부의 로봇 산업 지원 정책 기대감, 삼성전자의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가능성 등 대내외 호재가 겹치며 로봇 테마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최근 1개월 누적 기준으로 두 수급 주체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주가가 급등했던 11월 28일에는 외국인이 10만 주, 기관이 9만 주 이상을 동반 순매수했다. 이 구간에서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설 때는 주가가 약세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될 때는 단기 반등이 강화되는 패턴이 확인돼, 메이저 수급 방향이 주가 변동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약 9조 1,276억 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5위에 올라 있다. 상장주식 수는 약 1,939만 주로, 두산로보틱스 등 동종 업계 경쟁사와 비교해도 최상위권 몸집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6.82% 수준으로 현대로템 33.39퍼센트나 두산밥캣 36.59퍼센트에 비해 낮지만, 성장주 특성상 개인과 기관의 매매 비중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닥 내에서는 이미 중형주 단계를 넘어 대형 성장주의 변동성을 주도하는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재무지표를 보면 성장 기대가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모습이다. 매출액은 2024년 기준 1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다. 다만 부채비율 5.37퍼센트, 당좌비율 1,578퍼센트로 재무 구조는 매우 안정적인 편이어서, 향후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재무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 주가수익비율 PER는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과 폭이 밸류에이션 정당화의 핵심 조건으로 지목된다.

 

세부 모멘텀을 보면 기업 자체 이슈 중에서는 HD현대 계열사와의 협동로봇 용접 시스템 35세트 수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좁은 공간에서 정밀 작업이 가능한 협동로봇의 기술력이 조선소 현장의 수요와 맞아떨어지며 레퍼런스를 확보했고, 향후 다른 조선소나 중공업 공정 자동화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사족보행 로봇 RBQ 시리즈가 대한민국 올해의 10대 기계기술에 선정된 점도 기술 신뢰도를 높이며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산업 차원에서는 피지컬 AI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실제 물리적 공간에서 로봇을 제어하는 단계로 진화하면서, 로봇 하드웨어와 제어 알고리즘을 모두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수혜주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 기조가 재부각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한국 로봇 기업의 역할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와 K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에서의 협력 구도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단순 제조사에서 AI 기반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하는 근거로 거론된다.

 

동일 업종 비교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기술 포트폴리오와 대기업 파트너십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방산과 철도 중심의 실적 기반 가치주 성격이 강한 현대로템과 달리, 휴머노이드와 협동로봇을 동시에 보유한 전형적인 성장주로 분류된다. 영업이익률은 현대로템과 두산밥캣보다 뒤처지지만, 미래 기술 선점과 시장 확장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높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단기 수급과 기술적 요인이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48만원선 안착 여부를 추가 상승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으며, 1차 지지선으로는 전고점 인근인 45만원선, 2차 지지선으로는 20일 이동평균선 부근이 거론된다.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50만원선 돌파 후 신고가 경신 시도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증가할 경우 44만원선까지 단기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전자향 물량 확대와 영업 흑자 전환이 추세적 상승을 뒷받침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현재 주가는 실적 대비 높은 멀티플을 부여받고 있어 글로벌 금리 변화나 로봇 산업 투자 지연 소식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테마성 수급 쏠림이 완화될 경우 거래량 감소와 함께 조정 국면이 전개될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구간에서의 추격 매수보다는 주요 지지선 인근에서의 분할 대응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향후 정책 환경과 글로벌 로봇 투자 흐름, 실제 수주 성과에 따라 밸류에이션과 주가 흐름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정하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레인보우로보틱스#hd현대중공업#피지컬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