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능 ‘매우 어려웠다’ 44%”…EBSi 예상 등급컷에 쏠린 눈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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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전국적으로 진행된 가운데, 수험생 체감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온라인 강의 플랫폼 EBSi는 수능 체감난이도 설문조사와 학생들의 채점 결과를 토대로 국어·수학·영어 주요 영역의 예상 점수, 등급컷을 공개했다.

 

EBSi가 4019명(13일 오후 8시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수험생 가운데 '매우 어려웠다'는 응답이 44.6%로 가장 높았고, '약간 어려웠다'는 답변도 40.8%를 차지했다. 이는 '보통' 이하로 느꼈다는 응답(14.6%)과 큰 격차를 보여, 상당수 학생이 높은 체감 난이도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쉬웠다' 또는 '약간 쉬웠다'는 응답은 각각 1.5%, 1.7%에 불과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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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별로 살펴보면 국어 영역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 '매우 어려웠다'는 답변이 54.1%, '약간 어려웠다'는 답변은 30.0%다. 수학에서는 '보통'이 32.4%, '약간 어려웠다'가 27.3%로 상대적으로 균형을 이뤘다. 영어 역시 '매우 어려웠다' 36.2%, '약간 어려웠다' 33.8%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험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험생 19만여 명이 EBSi에 채점 데이터를 등록한 결과, 국어 표준점수 기준 최고점은 146점, 1등급은 132점, 2등급은 125점 등으로 집계됐다. 수학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 141점, 1등급 131점, 2등급 124점이다. 영어는 원점수 기준 최고점 100점, 1등급 90점, 2등급 80점 등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국어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수학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등 세부 영역별 구체적 점수 분포도 함께 발표됐다.

 

EBS 현장교사단 총괄 윤윤구 한양대사범대부속고등학교 교사는 브리핑에서 "전체 난이도는 지난해와 유사하나, 최상위권 학생을 변별할 수 있는 문항이 더 포함돼 체감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높았을 것"이라며, 상위권 변별력 강화에 초점을 뒀다고 분석했다.

 

이번 수능 등급컷과 난이도 분석 결과는 수험생·학부모뿐 아니라 입시 기관, 교육 당국, 시민사회 전반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등급컷과 어려운 난이도에 당황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진학⋅입시 정책과 현장 혼란 최소화를 위한 후속 대책 요구도 나온다.

 

향후 교육 당국은 실제 채점 결과와 함께 제도적 보완 등 후속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수능의 근본 취지와 변별력, 공정성에 대한 논의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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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i#수능#등급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