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공조·듀얼조인트 부상”…현대위아, CES 2026 첫 데뷔→모빌리티 전략
현대위아가 202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처음 참여하며 미래 모빌리티 부품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회사는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과 구동 부품, 로봇 기술을 한데 묶어 전시하며, 전동화·지능화 흐름 속에서 부품 전문 기업이 어디까지 기술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구상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가전·IT 전시회에서 자동차 부품사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구도는 최근 모빌리티와 전자·소프트웨어 산업 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현대위아가 CES 2026에서 첫선을 보일 핵심 기술은 미래형 자동차 공조 시스템으로 규정한 분산 배치형 HVAC다. 공조 장치를 차량 전방에 집중하는 기존 구조와 달리, 공조 모듈을 차량 내 여러 위치에 분산 배치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탑승객별로 온도와 풍량을 세밀하게 제어하는 개념으로 요약된다. AI가 탑승객의 체온과 외부 환경,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열적 쾌적성을 계산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좌석별 미세 조정을 수행해 모든 탑승객에게 개별화된 실내 환경을 제시하는 방식을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에 에너지 효율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한 만큼, 정밀 열관리는 주행 가능 거리와 실내 쾌적성 사이의 균형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술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구동 부문에서 현대위아는 세계 최초 개발로 소개한 듀얼 등속조인트를 비롯한 차세대 부품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듀얼 등속조인트는 구동력을 전달하는 등속조인트 두 개를 직렬로 연결해 조향각을 크게 확장하는 구조로 설계돼, 대형 휠과 긴 휠베이스를 채택하는 전기차 플랫폼에서도 조향 성능과 승차감을 함께 유지하고자 하는 요구에 맞춰진 것으로 해석된다. 조향각 확대는 좁은 공간에서의 회전 반경 감소, 저속 기동성 향상 등으로 이어져 도심형 전동화 차량에서 활용도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위아는 차량 자세 제어와 거동 안정성을 강화하는 장치도 함께 전시한다. 자동차가 굴곡진 노면이나 급격한 코너를 지날 때 차체 기울임을 능동적으로 억제하는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저는 차체 롤링을 줄여 승차감과 조종 안정성 향상을 동시에 노리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여기에 전기차 구동축과 바퀴를 주행 조건에 따라 분리하는 휠 디스커넥트 시스템을 공개해, 불필요한 구동 손실을 줄이고 전비를 개선하려는 기술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술 조합이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서 주행 역동성과 효율, 정숙성 간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위아는 CES 2026 기간 동안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을 상대로 맞춤형 영업 활동을 전개하면서, 자사 기술 포트폴리오를 완성차 및 대표 모빌리티 기업들의 차세대 프로젝트에 직결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글로벌 인재 채용 프로그램을 병행해, 열관리와 구동계를 아우르는 시스템 통합 역량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AI 기술 인력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드러냈다. 회사 관계자는 CES 2026에서 현대위아가 보유한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력을 유감없이 선보이겠다고 언급하며, 이번 첫 참여를 계기로 전통적 기계 부품 제조사의 이미지를 넘어 기술 중심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