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대거 출격”…홍명보호, 쿠웨이트전 선발→배준호·이한범 등 중용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새로운 시작을 앞둔 축구대표팀의 긴장감과 기대에 동참했다. 푸른 잔디에 발을 내딛는 어린 선수들은 흔들리는 순간마다 스스로를 다그쳤고, 관중의 박수는 세대교체의 설렘으로 응답했다. 벤치 한켠 홍명보 감독의 눈빛은 오늘의 실험에 대한 단단한 각오를 품고 있었다.
파울루 홍명보 감독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전에 앞서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배준호, 이한범, 전진우, 오현규 등 20대 초중반 신예들을 대거 내세워 대표팀의 미래를 실전 무대에서 검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 지난 6일 이라크전 2-0 승리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한민국은, 남은 3차 예선 일정을 세대교체를 위한 과감한 실험의 장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이태석, 김주성, 이한범, 설영우가 수비를 책임지고, 황인범과 원두재가 중원을 이끈다. 공격진은 이강인, 배준호, 전진우가 2선에서 호흡을 맞추며, 오현규가 최전방을 맡았다. 골문은 이창근이 지킨다.
이번 선발진에는 이한범의 A매치 데뷔전이 눈길을 끌었다. 김주성과 전진우 역시 선발로 이름을 올리며, 교체 경험을 넘어 핵심 자원으로 부상할 기회를 잡았다. 이라크전과 비교해 7명의 라인업 변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표팀 축구의 새로운 판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본선 진출이 확정된 만큼,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다. 신예들의 패기와 에너지가 대한민국 축구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세대교체 실험에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대표팀의 뿌리를 새롭게 내리는 날”이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편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은 후반 교체 투입을 예고받으며, 팬들의 기대를 한층 더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신중히 조절할 방침임을 덧붙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쿠웨이트전을 마치고 최종예선에 들어간다.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오늘 강하게 울린 만큼 본선 무대에서는 더욱 다채로운 전술과 변화된 색채로 세계 축구와 만날 준비를 시작했다.
다시금 무대를 밝히는 조명 아래, 젊은 선수들의 긴장된 호흡과 벤치의 따스한 시선이 무르익는다. 새로운 계절, 세대교체의 첫 발걸음은 풋풋한 희망과 함께 시작됐다. 2026년 월드컵, 그 길 위에서 만날 대한민국 대표팀의 다음 풍경은 6월 10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