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IT기업 ESG 경영 강화”…신세계I&C, 취약계층 자립 지원 확장

임태훈 기자
입력

IT 서비스 기업의 ESG 경영이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으로 확장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연말을 맞아 취약계층 아동과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IT 기업이지만, 데이터와 시스템 고도화 중심의 투자뿐 아니라 지역사회 돌봄과 취약계층 지원을 ESG 전략의 한 축으로 강화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IT 기업의 사회공헌이 단발성 기부에서 장기 고용·교육 지원 구조로 전환되는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 23일 본사에서 산타 원정대 캠페인을 진행했다. 임직원들이 직접 캐릭터 문구 세트, 어린이 코딩 로봇, 보드 게임, 레고 블록, 간식 등으로 구성된 선물 키트를 포장하고 아이들을 위한 응원 카드를 작성했다. 이번 활동으로 준비된 200개의 선물 박스는 아동 복지기관 초록우산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단순 생필품을 넘어 코딩 로봇과 보드 게임 등 교육·인지 발달을 도울 수 있는 품목을 포함해 디지털 역량 형성과 정서 지원을 함께 겨냥한 구성으로 설계된 점이 눈에 띈다.  

임직원의 개인 소장품을 모으는 물품 기증 캠페인도 병행했다. 사용하지 않지만 재판매 가치가 있는 의류, 잡화, 생활용품, 도서, 가전제품 등 총 2130점이 모였다. 기증품은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굿윌스토어에서 판매되며, 발생한 수익은 발달장애인의 고용과 자립 지원에 활용된다. 굿윌스토어는 기증품 유통을 통해 발달장애인에게 안정적 일자리와 직무 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고용 모델로, IT 기업의 참여가 늘수록 디지털 장비 분류·재고 관리 시스템 고도화 등과 맞물려 운영 효율 개선 여지도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17년째 이어온 희망배달 캠페인도 지속했다. 이 프로그램은 임직원이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 금액을 더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운용된다. 신세계아이앤씨 전 임직원의 약 82퍼센트가 참여 중이며, 올해까지 누적 기부금은 16억4000만 원에 이른다. 모인 기부금은 초록우산을 통해 난치병 어린이 수술비, 저소득층 결연 아동 생활비 등으로 사용돼, 장기 치료와 생계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는 가정의 의료·생활 리스크 완화에 기여하는 구조다.  

 

ESG가 IT 산업 전반의 핵심 경영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신세계아이앤씨의 활동은 디지털 기술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에 사회적 가치 창출 프로그램을 결합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한 코딩 로봇 지원과 발달장애인 일자리 연계는, 장기적으로 디지털 격차 해소와 노동시장 포용성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점으로 업계 관심을 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코딩 교육, 장학금, 장애인 접근성 개선 솔루션 등을 ESG 전략의 핵심 축으로 두는 흐름과도 맥을 같이한다.  

 

양윤지 신세계아이앤씨 대표이사는 연말 나눔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이 일상 속에서 이웃을 돌아보고 회사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작은 실천이라도 꾸준한 나눔이 만드는 변화는 결코 작지 않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IT 기업의 이러한 장기적 ESG 프로그램이 단기 이미지 제고를 넘어, 디지털 전환 시대의 포용성과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임태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신세계아이앤씨#초록우산#밀알복지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