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2년 만에 CEO 교체”…미국 월마트, 맥밀런 퇴임에 업계 변화 촉각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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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미국(USA)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Walmart)가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의 퇴임과 신임 CEO 내정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맥밀런 CEO가 약 12년 만에 자리를 내려놓고, 존 퍼너 현 미국법인 CEO가 2026년 2월부터 바통을 넘길 예정이다. 이번 경영진 교체는 미국 유통업계에 세대교체 흐름과 함께 향후 성장 전략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맥밀런 CEO는 2014년 취임 당시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전자상거래 및 온라인 비즈니스 혁신을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월마트의 주가는 임기 동안 300% 이상 오르며 업계 내 혁신 경영의 상징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아마존(Amazon)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통합 전략을 가속화해 월마트가 글로벌 유통 공룡으로 다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월마트’ CEO 12년 만에 교체…주가 300% 성장 이끌었던 맥밀런 퇴임
‘월마트’ CEO 12년 만에 교체…주가 300% 성장 이끌었던 맥밀런 퇴임

신임 CEO 내정자인 존 퍼너는 1993년 시간제 사원으로 입사한 뒤 다양한 부서를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아왔고, 2019년부터 미국법인 CEO를 맡아 대형 매장 운영과 디지털 전환을 진두지휘해왔다. 내년 2월부터 정식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 조치는 월마트뿐만 아니라 미국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리더십 변화 흐름 속에서 나온 것이다. 경쟁사 타깃(Target) 역시 오는 2025년 2월 현 브라이언 코넬 CEO 뒤를 이어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피델케가 신임 CEO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밝히며, 양대 유통 대기업 모두 경영진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동향에 대해 업계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유통 거인의 리더십 변화가 사업 구조 조정과 장기 성장전략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 디지털 소비 확산, 노동 환경 변화 등 대형 리스크가 겹치는 시기에 리더십 교체가 시장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 유통 대기업의 경영 전략 변화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및 주가 흐름이 업계 전체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리더십 아래 유통업 혁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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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맥밀런#퍼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