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학교 환아 위생습관 교육”…유한양행, 팝업북 나눔 확대
아동 대상 위생교육이 병원학교 현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약사 유한양행이 병원에 장기 입원 중인 학생들을 위한 위생교육 팝업북과 위생용품 나눔상자를 준비하며, 의료 현장의 보건교육 기능을 보완하는 데 나섰다. 단순 기부를 넘어 환아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치료와 학습을 병행하는 아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시도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모인다.
유한양행은 서울 대방동 본사에서 아동위생교육 팝업북 나눔상자 만들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봉사활동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3일, 이틀에 걸쳐 점심시간을 활용하는 사내 프로그램 형태로 운영됐으며, 임직원들이 직접 나눔상자를 조립하고 물품을 채우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아동위생교육 나눔상자는 팝업북 형태의 위생교육책자와 각종 위생용품으로 구성된다. 팝업북은 2021년 취약계층 아동의 코로나19 예방을 돕기 위해 처음 제작된 이후, 손 씻기와 구강 관리, 기침 예절 등 일상적인 감염 예방 수칙을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자료로 활용돼 왔다.
유한양행은 작년부터 이 팝업북을 병원에 배포하며 보건교육과의 연계성을 높여왔다. 의료진과 교사가 환아를 대상으로 기본 위생수칙을 설명할 때 교구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올해는 병원학교 환아를 위한 전용 위생교육책자로 내용을 재구성해, 장기 입원 중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는 병원학교 교육과정에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도록 했다.
병원학교는 장기 입원 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이 일반 학교 대신 병원 내에서 정규 교육을 받는 제도다. 치료 일정과 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특성상 생활습관 교육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유한양행의 팝업북과 나눔상자는 이 같은 공백을 메우는 교육 보조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유한양행은 병원학교에 재학 중인 환아 1000명을 대상으로 전국 5개 병원에 팝업북과 나눔상자를 배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누적 배포량은 3400부에 이른다. 회사 측은 병원별 교사와 간호인력의 피드백을 반영해 향후 콘텐츠를 추가 보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나눔상자에는 멸균밴드, 핸드워시, 아동용 치약과 칫솔, 살균티슈, 알코올스왑 등 기본 위생과 감염 예방을 지원하는 물품이 담겼다. 교육용 팝업북에서 강조하는 위생 행동을 실제 생활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학습 콘텐츠와 실물 위생용품을 한 세트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단순 후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보건교육 콘텐츠와 실물 위생용품을 결합한 형태의 사회공헌 모델로 확장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아동기 위생습관이 평생 건강 수준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병원학교 같은 특수 환경의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 도구를 제공하는 시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아동위생 교육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중이라며, 다양한 환경에 있는 아동들의 위생을 위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러한 교육형 사회공헌이 향후 디지털 학습 콘텐츠와 연계되는 등 형태를 확장하며 의료 현장의 예방 중심 보건 패러다임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