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쇄신TF 위법 지적”…유병호, 최재해 퇴임식서 격앙된 고성 항의
감사원 쇄신 태스크포스(TF) 운영을 둘러싸고 감사원 내부에서 격렬한 반발이 표출됐다.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원 사무총장을 지낸 유병호 감사위원이 최재해 전 감사원장의 퇴임식에서 직원들을 향해 고성을 지른 일이 알려지면서, 감사원 쇄신TF 활동을 두고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복수의 감사원 관계자에 따르면, 유병호 위원은 최근 열린 최재해 전 원장 퇴임식 이후 기념 촬영이 진행되던 현장에서 참석자를 향해 “영혼이 없는 것들”이라고 큰 소리로 항의했다. 현장에서는 유 위원이 스마트폰으로 유행가 ‘세상은 요지경’을 틀어 분위기를 뒤흔들기도 해,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 당혹감이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감사원 관계자는 “유 위원이 직원들을 향해 큰 소리를 내며 소란이 벌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감사원 쇄신TF에 관해 평소에도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던 만큼, 행사 현장에서도 이와 관련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병호 위원은 앞서 10월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쇄신TF 구성 근거, 절차, 활동 내용 전부 위법”이라고 말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감사원이 새로 꾸린 쇄신TF가 전 정부 감사 과정을 다시 들여다볼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면서, 유 위원의 이 같은 행보는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한편, 감사원이 쇄신TF를 통해 조직 내부 개혁과 주요 감사 과정 재점검에 나서자 여권 내 일각에서는 전 정부를 겨냥한 감시 기조로 해석하는 반면, 일부 야권과 기관 내부에서는 절차적 적법성과 투명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며 반발 기류가 커지고 있다.
감사원은 내부 쇄신 작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실무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국회 역시 쇄신TF의 운영 적법성 및 향후 활동 범위에 대해 다음 회기에서 주요 쟁점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