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모빌리티 판타지 확장”…현대차, 위시 테일 캠페인→브랜드 감성 전략
현대자동차가 연말을 상징 자산으로 삼은 연례 캠페인 현대 위시 테일을 올해도 가동하며 브랜드 서사 확장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12월 1일부터 현대 위시 테일 Hyundai Wish Tale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이어온 이 프로그램은 새해를 고객과 함께 맞이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운영돼 왔으며, 올해는 15회째를 맞아 악뮤 AKMU 이찬혁과 협업해 음악과 영상, 미래 모빌리티 이미지를 결합한 복합 콘텐츠로 진화한 것이 특징으로 평가된다.
올해 현대 위시 테일의 주제는 소망이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로 정리된다. 현대자동차는 이 메시지를 시각적·청각적 경험으로 풀어내기 위해 판타지 영화와 캐럴, 대규모 드론 아트가 결합된 구조를 설계했다. 첫 관문은 판타지 영화 더 스노우위시맨 Snowish Man의 티저 영상으로, 현대자동차는 12월 1일 티저를 먼저 선보이고 12월 10일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10분 분량의 본편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첫눈에 담긴 소망으로 탄생한 스노우위시맨과 현대자동차의 미래 모빌리티 로봇 스팟이 등장해 사람들의 새해 소망을 이뤄준다는 이야기가 담긴다. 전통적인 연말 카운트다운 서사에 미래형 로봇과 모빌리티 이미지를 교차 배치해, 감성과 기술을 동시에 각인시키려는 브랜딩 전략으로 해석된다.

음악 파트에서는 악뮤 이찬혁이 직접 참여한 캐럴 위 위시 We Wish가 핵심 역할을 맡는다. 현대자동차는 이찬혁이 편곡과 개사를 맡고 직접 부른 캐럴을 12월 1일 현대자동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멜로디와 가사 구조를 통해 소망과 출발, 이동의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브랜드 정체성과 계절적 정서를 겹쳐 놓는 구성이어서, 젊은 소비자층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적 시도로 풀이된다. 음악 콘텐츠는 유튜브와 SNS 기반의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과거 TV 중심의 연말 캠페인과는 다른 파급 구조가 예상된다.
연말 카운트다운의 정점은 12월 31일 자정에 선보일 위시 카운트다운 필름이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위시 카운트다운 필름은 1500대의 드론이 연출하는 대규모 퍼포먼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동작을 구현한 동영상으로 구성된다. 이 퍼포먼스는 대형 스크린 이벤트에 머무르지 않고, 로봇과 드론, 데이터 제어 기술이 종합된 장면을 통해 현대자동차가 그리는 미래 기술 비전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로 설계됐다. 드론 1500대라는 수치는 대형 글로벌 행사에서 활용되는 수준의 규모에 해당하며, 정밀한 비행 제어와 실시간 군집 제어 기술이 병행돼야 하는 만큼 기술적 신뢰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점에서 현대 위시 테일은 연말 한시적 프로모션을 넘어, 브랜드 연감에 가까운 상징 행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매년 반복되는 카운트다운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해마다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자율주행, 친환경 이동 수단 등의 테마를 변주해 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장기 지속형 캠페인이 브랜드 자산으로 축적되기 위해서는 반복성과 진화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데, 현대자동차가 올해 스팟과 아틀라스, 드론 퍼포먼스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기술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연말이라는 감성적 시간대에 기술 비전을 겹쳐 놓는 방식은, 단기 판매 촉진보다는 중장기 이미지 제고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해석된다.
홍보 전략 차원에서 보면, 현대자동차는 유튜브와 SNS를 주된 무대로 삼아 영상과 음악, 퍼포먼스를 순차적으로 배치하는 드립 방식의 콘텐츠 운영을 택했다. 12월 초 티저와 캐럴로 관심을 형성하고, 12월 중순 영화 본편으로 몰입을 높인 뒤, 12월 31일 카운트다운 필름으로 정점을 찍는 구조다. 이러한 설계는 캠페인 기간 동안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분산해 유지하면서도, 연말 자정이라는 강력한 시간적 상징과 연결해 회상 가능성을 높이려는 디지털 마케팅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악뮤 이찬혁과의 협업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과 SNS에서의 자연 확산을 겨냥한 선택으로, 전통적인 광고 집행을 넘어 팬덤 기반의 자발적 공유를 촉진할 여지가 크다.
자동차 산업 전반에서는 전동화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등 기술 이슈가 전면에 떠오르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 접점에서는 여전히 브랜드 감성 경험이 구매선호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연말 카운트다운 캠페인은 바로 이 지점에서, 기술기업으로서의 정체성과 인간 중심 모빌리티 경험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결합하는 실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장기간 지속된 연례 캠페인이 누적되면, 차명이나 개별 모델을 넘어 현대라는 이름 자체를 하나의 서사로 기억하게 만드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드론 등 신기술 요소를 활용한 연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고객과의 정서적 접점을 넓혀가겠다는 입장이다. 향후에는 자율주행차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경험, 차량과 도심 항공 모빌리티를 엮는 새로운 연출도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국면에서, 현대 위시 테일과 같은 장기 캠페인이 브랜드 전략의 한 축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