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기보배, 인생의 기록을 넘긴 밤→성민수와 돌이킬 수 없는 감정 소용돌이
환한 미소로 문을 열었던 기보배와 성민수 부부의 공간에는 곧 아픔과 기대로 가득 찬 순간들이 교차했다. 스포츠 무대에서 쏘아올린 화살 만큼이나 예리한 긴장감, 그리고 깃털처럼 가볍게 흘러나온 따스한 말들이 새벽의 출산장 안을 채웠다. 기보배는 말보다 깊은 숨을 내쉬고, 남편 성민수는 굳게 잡은 손끝에서 사랑과 두려움이 번져갔다.

TV조선 예능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첫 방송에서는 경기장의 영웅이 아닌 한 아이의 엄마로 서 있는 기보배의 새로운 모습이 담겼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해설위원 일정으로 미뤄졌던 둘째 임신 이야기가 솔직하게 풀렸다. 무엇보다 기보배는 올림픽 해설 뒤 받은 기적같은 둘째 소식을 떠올리며 감사의 시선을 전했다. 성민수는 “오래 떨어져 있으니 불이 붙었다. 스쳤는데 홈런이 됐다”는 너스레와 함께, 걱정과 기다림이 동시에 묻어난 일상의 단상을 나눴다.
경쟁과 기록으로 가득했던 인생 여정에서도, 기보배는 “아기를 잘 낳는 체질인 것 같다”며 자기만의 강인함을 드러냈다. MC 양세형의 질문에 성민수는 “첫째 임신 중 전국체전 1등을 해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결혼 후 딴 메달, 그 두 개는 올림픽 금메달보다 소중하다”라며 부부의 내밀한 감정을 두고 담담하게 답했다. 금메달 94개가 쌓인 세월 위에, 가족이라는 또 다른 트로피가 얹어진 순간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출산의 길은 쉽지 않았다. 진통과 긴박한 순간이 번갈아 찾아오며 기보배는 눈물에 젖었고, 성민수 역시 흔들림 없는 응원으로 그 옆을 지켰다. 시련과 축복이 동시에 몰아친 생명의 탄생, 이 여정은 스포츠 무대보다 더 뜨겁고 농도진한 감정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삶과 스포츠, 그리고 가족의 의미가 겹쳐질수록 기보배는 진짜 승리를 가슴에 품었다.
2017년 7살 연상인 성민수와 결혼한 기보배는 첫째 딸에 이어 2023년 둘째 딸을 품에 안았다. 올림픽 이후 받은 둘째 소식은 ‘파리올림픽 베이비’라는 별명을 얻었고, 가족이 새롭게 써내려가는 희망과 축복의 서사로 남았다. 고되고 아팠던 그 밤, 마침내 웃음과 눈물이 녹아든 가족이라는 이름 앞에서 두 사람의 삶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기보배와 성민수, 그리고 새로운 생명의 등장은 깊고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이 모든 순간을 담아낸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의 첫 방송은 9일 오후 10시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