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주 다시 뛰게 만들겠다”…서승우, 내년 청주시장 선거 출마 선언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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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권력 교체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본격화했다. 국민의힘 소속 서승우 전 충청북도 행정부지사가 내년 청주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지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여권 핵심 관료 출신이 시정 수장을 정면으로 겨냥하면서 향후 공천 경쟁과 야권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서승우 전 행정부지사는 15일 청주시청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치러질 청주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청주시와 옛 청원군 통합 이후 시정 운영을 정면 비판하며 행정 전문가론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서 전 부지사는 회견에서 “현재 청주시는 옛 청원군과 통합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꿀잼도시 조성과 같은 주요 정책은 특혜 의혹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동안의 시정 방향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또 청주의 대내외 환경 변화가 중대 분기점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서 전 부지사는 “인구 88만 도시 청주는 지금 대외적인 환경 변화 속에서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중앙과 지방정부의 핵심 요직에서 쌓은 실전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청주를 다시 뛰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관료 경력을 앞세워 도시 경쟁력 강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출마 선언과 함께 내세운 핵심 공약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서 전 부지사는 청주·세종·증평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100만 생활 광역시 청주 실현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행정수도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와 인접 지역을 연계해 경제·교육·문화 인프라를 통합 관리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시티 구현 계획을 설명하며 미래 산업과 도시 인프라를 연계한 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청주국제공항, 오송역, 충청권 광역급행철도를 촘촘히 연결해 교통·물류 국제 허브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공항·철도·광역교통망을 활용해 기업 유치와 관광·물류 산업을 동시 육성하겠다는 복합 전략으로 읽힌다.

 

서 전 부지사의 출마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경쟁 구도를 한층 가열시킬 전망이다. 현직 시장과 다른 잠룡들의 움직임까지 겹치면 여권 내 경선 구도와 야권의 연대·단일화 전략에 연쇄적 변화를 낳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구체적인 경쟁자 윤곽과 정당별 공천 일정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청주 출신인 서 전 부지사는 세광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호주 시드니 주재관, 충청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정책관 등을 역임하며 중앙과 지방을 오간 관료 경력을 쌓았다. 특히 지방행정과 국제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이력이 향후 선거 과정에서 경쟁력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서 전 부지사가 행정 전문가 이미지를 앞세워 통합 청주의 성장 전략과 지역 현안 해결 능력을 부각하는 동시에, 현 시정이 안고 있는 통합 효과 미비와 개발 정책 논란을 주요 쟁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는 꿀잼도시 조성 사업을 포함한 주요 도시 정책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내년 청주시장 선거가 충청권 광역교통망, 첨단산업 입지, 청주·세종 연계 등 국가 중장기 전략과 맞물린 만큼, 각 정당은 공천 과정에서부터 후보 경쟁력과 정책 노선을 놓고 치열한 셈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서승우 전 부지사 출마 선언을 계기로 청주시장 선거가 지역 개발 전략과 행정 능력을 둘러싼 정면 승부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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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우#청주시장선거#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