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동행 경호 지원”…ADT캡스, 범죄피해자 보호 강화
물리보안 기술과 전문 경호 인력이 결합된 민간 보안 서비스가 범죄 피해자 보호 인프라의 한 축으로 굳어지고 있다. SK쉴더스의 물리보안 브랜드 ADT캡스가 경호 인력을 활용한 법정 동행, 이동 동선 관리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공 수사기관과 협력하는 구조가 자리 잡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민간 보안 기업이 디지털 감시 장비 중심에서 인적·사회적 안전망까지 역할을 넓히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ADT캡스는 이용주 경호팀장이 범죄 피해자 보호와 지원에 기여한 공로로 의정부지방검찰청 검사장 표창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표창은 ADT캡스 경호팀이 수행해온 법정 동행 지원이 피해자의 신변 안전 확보와 보복 범죄 등 2차 피해 예방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결과다.

법정 동행은 스토킹, 가정폭력 등 보복 우려가 큰 사건에서 피해자가 수사기관 조사나 법정 증언을 위해 이동할 때, 전문 경호 인력이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동행하는 서비스다. 경호팀은 이동 동선 사전 점검, 차량 탑승과 하차 시 보호, 출입구와 대기 공간 관리 등 현장 밀착 경호를 수행해 가해자 또는 주변 인물과의 물리적 접촉 위험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ADT캡스의 이러한 인적 보안 서비스는 그동안 영상감시시스템, 출입통제 시스템 등 물리보안 장비 중심으로 발전해 온 국내 보안 산업의 외연을 확장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폐쇄회로 카메라, 센서 등 하드웨어에 더해, 특수 경호 인력이 사건 특성에 맞게 배치되는 방식으로, 단순 경비보다 위기 상황 대응과 심리적 안정 지원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점이 차별점이다.
ADT캡스는 2019년 고양파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6년째 피해자 신변 보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협약을 통해 검찰, 피해자지원센터와의 연락 체계를 구축하고, 수사 일정 공유와 경호 인력 배치 계획을 사전에 조율하는 형태의 협업 모델을 운영 중이다. 민간 보안사가 공공기관의 사법 절차에 직접 연계되는 구조로, 경찰 경호 인력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역할에 무게가 실린다.
ADT캡스는 사후 보호를 넘어 범죄 예방 활동에서도 물리보안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데이트 폭력과 묻지마 범죄 증가에 대응해 여성, 1인 가구, 청년 등 안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호신술 이론과 상황별 대응 요령을 중심으로 한 안전 교육을 운영한다. 최근 3년간 누적 70회 이상의 범죄 예방 교육을 진행했고, 올해 교육 횟수는 2022년 대비 약 160퍼센트 증가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교육 내용은 주거지 출입 시 점검 요령, 야간 이동 시 동선 계획, 비상 연락 수단 확보 등 실생활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같은 교육 프로그램은 물리보안 기술 기반 기업이 이용자 행동 패턴과 생활 환경까지 분석해 맞춤형 안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보안 기업들이 영상분석 인공지능, 출입기록 데이터 등을 활용해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장소와 시간대를 예측하는 흐름과 맞물려, 국내에서도 경보 시스템 구축을 넘어 예방 중심 서비스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DT캡스는 앞으로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를 목표로 사회공헌 활동을 더 넓힐 계획이다. 내년부터 교육 대상을 장애인과 그 가족, 관련 복지기관 종사자까지 확대하고, 범죄 예방과 생활 안전 역량을 높이는 실습 중심 교육을 체계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심폐소생술 교육을 포함한 생활 안전 프로그램을 연계해, 범죄뿐 아니라 사고 상황에서도 초기 대응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설계한다.
해외에서는 민간 보안 기업이 공공 치안 체계와 협력해 지역 방범, 피해자 보호, 응급 대응까지 맡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디지털 감시 인프라에 더해 인적 경호와 교육을 결합한 서비스 모델이 보편화될 경우, 범죄 피해자 지원 시스템의 세분화와 다층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 과도한 감시 우려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제도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용주 ADT캡스 경호팀장은 범죄 피해자들이 가장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에 곁을 지키는 것이 경호팀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전문 경호 역량과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범죄 피해자 보호와 지역사회 안전 수준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민간 보안사의 역할 확장이 제도와 수요의 변화를 동반하며 실제 사회 안전망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