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급등한 오름테라퓨틱…코스닥, 바이오주 강세에 투심 회복 조짐
12월 4일 코스닥 시장에서 오름테라퓨틱 주가가 20% 넘게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단일 종목에 거래대금과 수급이 집중되는 흐름이 두드러지며 바이오 섹터 내 단기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개별 호재 기대와 수급 장세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면서도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짚는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4일 한국거래소 마감 기준 오름테라퓨틱은 전 거래일 종가 68,000원에서 13,700원 오른 8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20.15%로, 같은 날 동일 업종 평균 등락률 0.82%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시가총액은 1조 7,287억 원으로 집계돼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39위에 올랐다.

이날 주가는 74,400원에서 출발해 장중 최저 70,200원, 최고 81,80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일일 변동폭은 11,600원으로 상당한 등락을 보였다. 거래량은 1,152,298주, 거래대금은 886억 7,400만 원에 달해 단기 매매 수요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개인과 일부 단기 자금이 대형 바이오주로 몰리며 단기 시세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투자지표 측면에서 동일 업종의 주가수익비율 PER이 68.02 수준인 가운데, 오름테라퓨틱의 가파른 주가 움직임은 향후 실적 또는 파이프라인 가치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다만 구체적인 실적 개선과 임상 진행 상황 여부에 따라 밸류에이션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시각도 나온다.
수급 구조를 보면 외국인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상장 주식수 21,158,537주 중 외국인 보유 물량은 1,060,858주로 외국인 소진율은 5.01%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본격 확대되기 전까지는 단기 수급에 좌우되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일부 리서치 센터는 글로벌 바이오 섹터 전반의 위험 선호가 회복될 경우 외국인 매수세 유입 여지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시간대별 흐름을 보면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유입됐다. 9시 무렵 77,100원 부근에서 출발한 주가는 한때 79,20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고, 이후 77,500원선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10시에는 78,200원에서 시작해 75,800원까지 밀리며 76,900원대에 머물렀고, 11시와 12시에는 76,000원대 초반과 중반을 오가며 방향성을 모색했다.
오후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13시에는 76,2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78,900원까지 치솟으며 상승세를 재개했고, 78,600원선에 안착했다. 14시에는 78,500원에서 출발해 79,500원까지 오른 뒤 78,300원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장 마감 직전 매수세가 다시 붙으며 최종 81,700원에 마감했다. 장 막판 수급이 집중되는 전형적인 단기 랠리 패턴이 나타난 셈이다.
시장에서는 오름테라퓨틱의 주가 급등이 코스닥 바이오 섹터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주시하는 분위기다. 국내 증시는 그간 금리 고점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돼 왔다. 최근 달러 강세 완화와 위험 자산 선호 회복 기대가 맞물리면서, 임상·기술력 기반 바이오 종목으로 수급이 일부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개별 코멘트 없이 전체 바이오 섹터를 두고,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가 늘어나는 가운데 임상 일정과 기술 이전 기대가 있는 종목에 매수세가 선별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구체적인 실적과 기술 검증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당국과 거래소는 최근 코스닥 내 변동성이 큰 종목에 대해 투자주의 환기와 공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개별 이슈와 재무 및 임상 정보, 공시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지 않은 채 단기 시세만을 좇는 투자는 손실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향후 오름테라퓨틱 주가 흐름은 글로벌 바이오 투자심리, 국내 금리 및 환율 여건, 자체 파이프라인 진행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연말까지 이어질 국내외 통화정책 기조와 바이오 업종의 실적 가시성이 향후 주가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