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IP로 콘솔급 공략한다…웹젠, 전략게임 개발 착수
디펜스 장르 웹툰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전략게임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웹젠이 네이버웹툰 디펜스 게임의폭군이됐다 IP를 확보해 콘솔급 그래픽을 구현하는 언리얼엔진5 기반 타워디펜스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원작 웹툰 특유의 높은 난도와 서사를 게임 시스템에 옮기는 시도라서, 국내 디펜스 게임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만들 변수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웹소설과 웹툰이 결합된 원작 IP를 전면에 내세운 이번 프로젝트를 미드코어 전략게임 경쟁의 분기점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웹젠은 10일 디펜스 게임의폭군이됐다 IP를 활용해 신규 전략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기 위한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웹젠은 해당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 제작과 국내외 서비스 권한을 확보했고, 개발은 자회사 웹젠크레빅스가 맡는다.

디펜스 게임의폭군이됐다는 난도가 높은 게임을 혼자 끝까지 공략한 주인공이 게임 속 캐릭터에 빙의되면서 벌어지는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게임 메커니즘과 공략 구조가 세밀하게 묘사돼 있어 게임화에 유리한 IP로 평가돼 왔다. 특히 원작 팬층이 선호하는 고난도 전투와 빌드 업 요소를 실제 플레이 패턴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웹젠크레빅스는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타워디펜스와 던전오펜스를 결합한 복합 장르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타워디펜스는 적의 진행 경로에 방어 유닛을 배치해 파도처럼 몰려오는 적을 막는 방식이고, 던전오펜스는 캐릭터를 직접 조작해 적의 거점을 공격하는 구조다. 두 장르를 섞으면 방어 라인 설계와 공격 타이밍 조절을 동시에 요구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이 가능해진다. 기존 모바일 디펜스 게임이 2D 기반 라인 수비에 치중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언리얼엔진5를 활용해 3D 연출과 물리 기반 이펙트, 대규모 유닛 전투 등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측면에서 보면, 글로벌 디펜스 게임은 캐주얼을 넘어 미드코어, 하드코어 영역까지 확장되는 흐름이다. 고난도 웨이브 공략과 빌딩, 캐릭터 성장, 장비 파밍 등이 결합된 복합 장르가 주요 수익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원작 서사가 탄탄한 IP 기반 전략게임은 캐릭터 상품, 2차 창작, 영상화 등으로 파생 수익을 확대할 수 있어 게임사들이 선호하는 구조다. 디펜스 게임의폭군이됐다 역시 소설과 웹툰을 거치며 누적 팬층을 확보해, 런칭 초기 일정 수준 이상의 트래픽을 기대할 수 있는 IP로 분류된다.
경쟁 구도에서는 일본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만화 IP와 디펜스 장르를 결합한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유럽에서도 스토리텔링이 강한 전략게임에 대한 수요가 높아, 한국 웹툰 IP를 활용한 게임이 진입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미 글로벌 스토어 상위권에는 다양한 디펜스와 전략 RPG가 포진해 있어, 웹젠이 신규 타이틀로 차별화된 전투 구조와 운영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으로 지목된다.
개발을 맡은 웹젠크레빅스는 이번 신작 프로젝트의 내부 코드명을 Project D1으로 명명하고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섰다. 채용 분야는 시스템·밸런스·전투·설정 기획, 클라이언트·서버 프로그래밍, 도트디자인·원화·이펙터·배경모델러·UI·TA 등 아트 직군 전반을 아우른다. 업계에서는 신규 채용 폭과 직군 구성이 콘솔 수준 연출과 장기 라이브 서비스를 동시에 겨냥한 구조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디펜스 장르에 대한 별도 규제나 인증 체계가 존재하지 않지만, PC와 모바일을 넘나드는 크로스 플랫폼 전개 시에는 개인정보 보호, 결제 규제, 청소년 보호 기준 준수가 필수다. 특히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염두에 둘 경우 각 국가의 확률형 아이템 표시, 청불 등급 분류 기준을 동시에 만족해야 해 사전 설계 단계에서부터 규제 대응이 개발 리스크 관리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게임 산업 전문가들은 원작 웹툰이 가진 고난도 전략성과 캐릭터성을 어떻게 플레이 경험으로 재해석하느냐에 따라 흥행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펜스 IP 기반 신작이 성공한다면 웹툰·웹소설과 전략게임의 결합이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 하나의 고정 장르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디펜스 게임의폭군이됐다 프로젝트가 웹툰 IP 게임화 경쟁 구도 속에서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