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글스서 펼친 새벽의 질주”…박명수, 조종사 도전→민희·엄지인 변화에 숨결 더했다
밝은 일상 안에 숨은 불안과 희망이 엇갈린 그날,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시청자의 마음을 조용히 두드렸다. 민희의 병원 방문부터 엄지인의 모교 특강, 박명수와 블랙이글스 조종사의 색다른 만남까지 한데 펼쳐진 이야기는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숨결을 담아냈다.
산부인과의 문을 두드린 민희 곁에는 순실이 운전대를 잡고 나란히 한다. 병원 복도에 들어서자마자 순실은 속마음을 아끼지 않으며 요리하는 의사 황인철 앞에서도 거침을 모른다. 불쑥 내던진 질문에 황인철이 순간 머뭇거릴 때, 병원의 정적마저 서로를 향한 따듯한 위로로 채워진다. 진료실 밖으로 나온 두 사람은 작은 농담 안에서 티 없는 우정을 나누고 마음 깊은 곳까지 닿는 응원을 전한다.

한편, 오랜만에 모교 강단에 선 엄지인은 후배 김진웅, 허유원과 함께 한국어학당 강의실에 들어선다. ‘K-직장 문화 표현’이란 이름 아래, 한국어를 뛰어넘는 직장인의 태도를 풀어내려 하지만 수업은 어느 새 익살스러운 대화로 물든다. 능청스런 미소와 수줍음이 교차하며 학생들은 특유의 대학 강의실 분위기 속에 적응해 나간다. 엄지인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한 순간도 긴장을 놓지 않는다. 복잡한 현실과 엇갈리는 문화 사이에서 건네는 유쾌한 공감이 스튜디오를 포근하게 덮는다.
방송의 절정에는 박명수가 펼치는 날 선 도전이 있다. ‘걸어서 보스 집으로’ 코너에서 인턴 김진웅, 송하영과 손을 잡은 박명수는 예능 최초로 공개된 블랙이글스 격납고를 찾았다. 조종석에 직접 착석한 이들은 공군 비행사의 긴장과 설렘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훈련장은 여름 볕 아래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수십 미터 상공을 가르는 곡예 비행 준비에 임하는 대원들의 진지한 얼굴은 어떤 드라마보다 단단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하늘 위 초절정 순간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의 또 다른 전환점으로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한여름 오후, 세 사람의 서사가 엇갈리는 스튜디오에는 여전히 웃음과 응원이 흘렀다. 일상의 작은 불안도, 뜻밖의 모험 앞에서도 스스로를 다독이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 모두에게 따뜻한 기운을 전해 줬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8월 10일 일요일 오후 4시 40분, 진심 어린 이야기로 또 한 번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