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동제약 7%대 급락 마감…업종 강세 속 차익 매물 출회

조수빈 기자
입력

12월 15일 코스피 시장에서 일동제약 주가가 7% 넘게 떨어지며 약세 마감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제약업종 전반이 상승 흐름을 보인 가운데, 개별 종목 차익 실현성 매물이 집중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단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향후 수급과 실적 모멘텀을 둘러싼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15일 한국거래소(KRX) 정규장 마감 기준 일동제약은 전 거래일 종가 44,300원보다 3,450원(7.79%) 낮은 40,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는 44,350원에서 출발했고, 장중 한때 44,950원까지 올랐으나 39,600원까지 밀리며 하루 변동폭이 컸다. 이날 상한가는 57,500원, 하한가는 31,050원으로 설정됐다.

출처 = 일동제약
출처 = 일동제약

거래도 크게 늘었다. 일동제약의 이날 거래량은 5,050,863주, 거래대금은 2,093억 6,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1조 2,924억 원 수준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순위 261위에 해당한다. 단일 종목에 대규모 매수·매도가 몰리며 가격이 출렁이는 전형적인 단기 변동성 장세가 연출된 셈이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이날 기준 일동제약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2.07배다. 같은 KRX 분류 기준 동일업종 평균 PER 64.44배와 비교할 때 할인된 수준이지만, 단기 주가 급등 후 조정 구간에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재차 부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종 흐름과의 괴리도 두드러졌다. 15일 동일업종 지수는 등락률 +2.4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일동제약은 이와 반대로 7%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상승분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개별 기업 주가가 업종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본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기준 외국인 보유 주식 수는 3,279,575주로, 전체 상장주식 수 대비 외국인소진율은 10.37%다. 외국인 지분율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자금의 재유입 여부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장중 시세 흐름을 시간대별로 보면 약세가 점진적으로 심화되는 모습이 드러난다. 오전 9시 무렵에는 43,6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44,650원의 고가를 찍은 뒤 42,300원대로 내려섰다. 10시에는 42,250원에서 출발해 41,050원까지 하락했고, 11시에는 41,100원에서 39,950원까지 밀리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점심 시간대 이후에는 낙폭을 일부 줄이는 양상이 나타났다. 12시에는 40,100원에서 40,500원 사이 등락을 반복했고, 13시와 14시에는 각각 40,400원대, 40,300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해 39,700원대 저점을 테스트한 뒤 40,350원대 수준을 유지했다. 막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종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제약·바이오주 전반이 실적보다는 기대와 이벤트에 좌우되는 흐름을 반복하고 있는 만큼,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과정에서 수급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이날 일동제약처럼 하루 사이에 5%를 훌쩍 넘는 낙폭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일동제약의 밸류에이션과 거래 대금 수준을 감안할 때 향후 주가 흐름은 실적 개선 속도와 파이프라인 성과, 제약·바이오 업황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전체적으로는 글로벌 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 우려가 교차하고 있어 개별 제약주의 급등·급락 장세가 이어질 소지도 적지 않다.

 

연말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는 실적주와 방어주 중심으로 수급이 재편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국내외 금리 방향과 경기 지표, 제약·바이오 규제 환경 변화 등을 주가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당국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단기 가격 급변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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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코스피#제약업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