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FTA로 무역액 연 78조 돌파”…인도·영국, 전기차·섬유 관세 인하 합의 파장
국제

“FTA로 무역액 연 78조 돌파”…인도·영국, 전기차·섬유 관세 인하 합의 파장

김서준 기자
입력

현지시각 19일, 인도와 영국이 연간 420억 파운드(약 78조5천억 원)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인도는 유럽 국가와 처음 맺는 FTA고, 영국에는 브렉시트(Brexit) 이후 최대 외국과의 무역협정인 만큼, 국제 경제 질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예고하고 있다. 인도 산업계 주요 품목인 전기차와 섬유, 영국의 대표적 수출품인 위스키·자동차·식품에 대한 관세 인하가 합의 내용에 포괄돼, 양국 교역과 투자 흐름은 물론 금융시장에도 즉각적 반향이 일고 있다.

 

양 정부에 따르면, FTA 서명식은 다음 주 영국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참석 하에 개최된다. 협상은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관세 갈등이라는 복잡한 대외 환경 속에서 3년 넘게 지속돼 왔다. 양측 모두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자국 산업 보호를 병행하는 신중 노선을 이어왔으나, 최근 들어 경제 협력의 필요성이 부상하며 절충점을 찾았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브렉시트 이후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첫 대형 무역협정”이라고 평가했다.

인도·영국 FTA, 78조5천억 원 규모 체결…전기차·섬유 관세 인하 포함
인도·영국 FTA, 78조5천억 원 규모 체결…전기차·섬유 관세 인하 포함

실제 합의안에는 인도산 섬유 및 전기차가 영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관세가 단계적으로 인하되는 한편, 인도 역시 영국산 위스키, 자동차, 식품류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 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상품 유통과 수입 소비가 증가하고, 영국과 인도의 주식시장에서도 전기차·섬유·식품 등 관련 종목이 단기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USA)과의 통상 협상과도 연결고리를 가진다. 인도 무역 대표단은 워싱턴DC에서 미국과도 FTA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와 무역합의가 임박했다”며 추가 협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정부는 당초 7월 9일로 예고됐던 대인도 관세 조치 시한을 넘겼지만, 별도 강경 수단은 보류하고 있다. 농업시장 개방 등 일부 이슈를 제외하곤 포괄적 타결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첫 대형 무역 트랙 확장”이나 “인도 입장에선 유럽과 경제동맹 시대의 개막”이라 평가했다. 미국 블룸버그는 “이 합의가 인도·영국·미국 삼각 교역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도·영국 FTA가 품목별 수출입 환경 개선과 경기 부양에 긍정 작용할 전망”이라며, “미국과의 후속 합의 포함 시 글로벌 공급망 지형 변화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국 증시는 이번 발표를 재료로 관련 업종 주가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향후 협정이 실제 발효되기까지는 법적 절차 등으로 약 1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구체적 시행 일정, 관세 인하 세부방안, 미국과의 추가 협상 및 농업시장 등 잔여 현안 귀추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인도·영국 FTA 체결이 다자간 질서와 공급망에 가져올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인도영국fta#전기차관세#브렉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