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전 호재도 막았다…알테오젠, 독일 가처분 쇼크에 43만 원선 위협
독일발 특허 분쟁 이슈가 알테오젠 주가를 짓누르며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 12일 오전 알테오젠은 독일 법원의 판매금지 가처분 인용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세로 출발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이자 코스피 이전 상장 호재에도 불구하고 조정 압력이 강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제형 변경 플랫폼 기업의 성장 스토리보다 특허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어서 향후 바이오 섹터 전반의 투자 전략 재점검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날 오전 9시 7분 기준 알테오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07% 내린 43만5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55만 원대를 형성하던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하락 추세로 전환되며 단기 이동평균선을 모두 하회했다. 특히 장 초반 43만 원선이 위협받으며 지난 12월 5일 기록한 단기 저점 부근까지 밀려나는 등 기술적 지지선이 흔들리는 양상이다. 상승 구간에서 유지되던 견조한 우상향 패턴이 훼손됐고, 20일 이동평균선 이탈 이후 낙폭을 키우는 전형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석] 코스피 이전 호재도 묻혔다… 알테오젠, 獨 가처분 쇼크에 43만원선 붕괴 위기 (제공:AI제작)](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2/1765498949098_324227139.jpg)
주가 급변의 직접적인 촉매는 글로벌 경쟁사 할로자임이 제기한 독일 내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됐다는 소식이다. 독일 시장에서의 실질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을 둘러싼 특허 방어 논리에 흠집이 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심리적 충격이 확대됐다. 코스닥 기업 최초로 기술특례 상장 후 코스피 이전을 앞둔 상황에서 법적 분쟁 리스크가 부각되자, 당초 기대됐던 밸류에이션 재평가 모멘텀은 상당 부분 희석된 상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조정을 주도하고 있다. 12월 5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30만 주가 넘는 물량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투자자들이 이 물량을 받아내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14%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수급의 질이 나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뉴스 하나에 5% 이상 출렁이는 것은 현재 주가에 반영된 성장 프리미엄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라는 평가도 있다.
같은 바이오 업종 내에서 알테오젠은 여전히 코스닥 대장주로서 압도적인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에이비엘바이오, 펩트론 등 동종 종목과 비교할 때 최근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더 확대된 상황이다. 시가총액과 상장주식수 5,350만 주를 감안하면 통상 변동성이 완만해야 하지만, 이번처럼 대형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패턴이 반복되며 변동성 위험이 투자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투자심리 지표만 놓고 보면 경쟁사 대비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알테오젠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2024년 연간 영업이익은 254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연간 기준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고, 2025년에는 영업이익이 1,006억 원에 달해 1년 새 약 4배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은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2026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눈에 띄게 완화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있다. 시장에서는 실적 퀀텀 점프가 현실화될 경우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다시 부각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본다.
호재와 악재가 교차하는 가운데 주가 방향성은 뉴스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6 아시아·태평양 트랙 발표 기업으로 선정된 점, 코스피 이전 상장 확정 등은 글로벌 자금 유입과 해외 인지도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변수다. 그러나 독일 법원의 이번 가처분 결정이 상징적으로 갖는 의미가 커지면서, 특허 분쟁의 향방이 기업 가치 평가에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독일뿐 아니라 유럽 타 지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추가 법적 공방 가능성까지 선반영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알테오젠이 SC제형 변경 플랫폼 분야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만큼, 특허를 둘러싼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 가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바이오 산업 특성상 핵심 플랫폼 특허의 방어력은 향후 기술이전 계약, 로열티 수익, 신규 파트너십에 직결되는 만큼, 본안 소송 결과가 중장기 주가 흐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회사 측이 이번 조치를 임시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소송 일정과 내용에 따라 투자자 인식이 다시 바뀔 여지도 남아 있다.
수급과 심리, 펀더멘털이 엇갈리는 가운데 향후 투자 전략은 가격대별 대응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40만 원선 지지 여부가 1차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 가격대가 유지되려면 외국인 매도세가 완화되고, 기술적으로는 45만 원선을 회복해 재차 안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중장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2025년 이후 이익 성장세가 유효한 만큼, 특허 분쟁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분할 매수 또는 관망 전략 등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단기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뚜렷한 수급 주체의 귀환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관리가 우선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특히 해외에서의 추가 법적 이슈나 경쟁사의 공격적 행보가 언제든 돌발 변수로 부상할 수 있어, 관련 뉴스와 공시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향후 주가와 밸류에이션 향방은 특허 분쟁 해결 속도와 실적 가시성, 코스피 이전 후 수급 구도가 어떻게 재편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