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전장 연 드림에이지 아키텍트…대규모 인터서버 경쟁 점화
MMORPG 서비스 경쟁에서 인터서버 전장 구성은 이용자 체류 시간과 과금 구조를 함께 움직이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수 서버의 이용자를 한 공간에 모아 대규모 PVE와 PVP를 혼합하면 콘텐츠 소모 속도를 늦추면서도 긴장감 있는 전투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서다. 드림에이지가 선보인 심연의 전장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구조로, 서버 묶음 기반 매칭과 시간제 이용 방식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과 수익 모델 간 균형을 노린 행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업데이트가 아키텍트의 장기 라이브 서비스 전략에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드림에이지는 자사가 서비스하고 아쿠아트리가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에 신규 인터서버 콘텐츠 심연의 전장을 17일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심연의 전장은 여러 서버 이용자가 한 공간에서 강력한 몬스터와 보스 몬스터를 두고 경쟁하는 대규모 전장으로, 뒤집힌 탑과 거친 지형, 거대하고 날카로운 구조물이 어우러진 공간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심연의 전장은 여러 서버를 그룹 단위로 묶어 운영하는 매칭 서버 타입 구조로 제공된다. 단일 서버 인구 편차에 따라 콘텐츠 밀도가 달라지는 기존 월드형 전장과 달리, 서버를 통합 매칭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인원 풀을 확보하면서도 서버별 전투 경험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한 셈이다. 다만 쾌적한 플레이 환경 유지를 위해 전장에 진입할 수 있는 최대 수용 인원을 제한해, 인구 집중 시 과도한 랙과 자원 경쟁 과열을 방지하는 구조다.
이용 시간에도 관리 장치를 뒀다. 심연의 전장은 계정 기준 주당 8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주어진 플레이 시간을 모두 소진한 이후에는 별도 아이템을 통해 추가 시간을 충전하도록 했다. 대규모 전장을 무제한 개방할 경우 상시 접속을 유도하는 피로도가 커지는 만큼, 시간제 구조로 이용 패턴을 관리해 콘텐츠 수명을 늘리고 과몰입 우려를 낮추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콘텐츠 구성 측면에서는 전장 내 사냥터와 함께 심연의 군주 5종 공략이 핵심으로 자리잡는다. 이 가운데 3종은 특정 시간대에 무작위로 등장과 퇴장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출현 정보를 선점한 이용자와 길드가 주도권을 쥐는 구조가 예상된다. 특정 보스에 이용자가 순간적으로 몰리는 기존 필드 보스형 구조와 달리, 등장 위치와 타이밍 변수를 키워 전략적 이동과 정보전, 서버 간 경쟁 강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읽힌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우선 심연의 전장 사냥터와 심연의 군주 콘텐츠가 먼저 적용됐다. 드림에이지는 이후 순차적으로 전장 전용 보스 몬스터와 인터서버 전용 서브 퀘스트를 추가할 계획이다. 전용 퀘스트까지 붙을 경우, 전장은 단순 보상 파밍 공간을 넘어 이용자의 동선과 퀘스트 동기까지 흡수하는 지속형 콘텐츠 허브로 기능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겨울 시즌을 겨냥한 이벤트 빛무리 축제도 병행된다. 이용자는 빛무리 패스를 통해 기간제 빛무리 축제 코스튬을 획득할 수 있으며, 유료 패스를 구매하면 빛무리 팬텀 웨폰 외형 선택 상자도 얻을 수 있다. 외형 중심 보상 구조는 전투력 격차를 키우지 않으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라이브 게임 업계의 일반적인 접근이어서, 심연의 전장과 결합될 경우 캐릭터 개성을 강조한 전장 경험 연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빛무리 미션을 수행한 이용자에게는 성좌의 가호와 성장 및 제작 재료, 4성 하급 설계도 파편 선택 상자, 에테리움 주괴 등 성장과 제작에 직결되는 보상이 제공된다. 장비와 제작 재료 수급을 이벤트에 배치해, 복귀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가 겨울 시즌에 맞춰 성장 구간을 빠르게 따라잡도록 유도하는 구조로 풀이된다.
축제 기간에는 추가 플레이 이벤트 눈도깨비 대소동도 열린다. 이용자는 이벤트 전용 몬스터 처치나 전용 가젯 조작을 통해 얼음 조각을 획득하고, 이를 전초기지 내 상인에게 전달해 점수를 쌓게 된다. 누적 점수와 개인 순위에 따라 따스한 별의 심장, 눈도깨비의 선물, 빛무리 축제 주머니, 강화석, 3성 마공핵 등 다양한 보상이 주어지는 방식이다. 랭킹 구조를 접목해 이벤트 참여 시간을 늘리고 경쟁 심리를 자극하면서도, 기본 보상으로 필수 성장 재화를 배치해 참여 허들을 낮추는 전형적 라이브 이벤트 설계로 해석된다.
게임업계에서는 인터서버 전장을 중심으로 한 이번 업데이트가 아키텍트의 장기 수명과 지표 개선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일간 접속자와 결제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대규모 전장은 운영 난도가 높은 만큼, 매칭 서버 타입과 시간제 이용 제한, 단계적 콘텐츠 추가 전략이 안정적으로 작동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산업계는 심연의 전장을 축으로 한 이번 업데이트가 실제 이용자 호응을 얻어 라이브 서비스의 새로운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