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형주 에코프로비엠 7%대 급등…개장 직후 18만 원대 안착
12월 9일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종목인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장 초반부터 7% 넘게 오르며 18만 원대를 회복했다. 2차전지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만큼 단기 수급 변화가 코스닥 시장 투자심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업종 전체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개별 종목 강세가 나타나는 배경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33분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종가 173,300원보다 7.38% 오른 18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70,300원에 출발한 뒤 189,000원까지 치솟았고, 저가는 169,100원을 기록했다. 현재가는 일중 가격 범위 상단에서 형성되는 등 매수 우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 시점 기준 주가 변동폭은 19,900원으로, 개장 직후부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모습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거래 열기가 확인되고 있다. 같은 시각 거래량은 1,073,303주, 거래대금은 1,968억 9,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내 시가총액은 18조 1,910억 원으로 2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전체 상장 주식 수 97,801,344주 가운데 외국인은 12.74%에 해당하는 12,461,848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보유 비중 자체는 급변 조짐이 포착되진 않았지만, 유통 물량이 제한적인 성장주의 특성상 추가 수급 변화에 따라 단기 주가 방향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종 흐름과의 괴리도 부각된다. 동일 업종의 이날 등락률은 오전 기준 마이너스 0.21%로 약보합권을 기록하는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은 7%대 급등세로 업종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개별 종목 이슈나 기관·개인 수급 변화가 동반된 결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여전히 기대가 선반영된 성장주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네이버페이 증권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5,815.63배로 제시돼, 향후 실적 성장 경로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음을 시사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2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의 이익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고PER 종목의 주가가 실적 발표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직전 거래일 흐름과 비교하면 단기 반등 폭이 적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 거래일 에코프로비엠은 160,900원에 출발해 장중 174,600원까지 올랐다가 160,100원까지 밀리는 등 등락을 거듭한 끝에 173,300원에 마감했다. 당시 거래량은 1,641,004주였다. 하루 만에 다시 18만 원대 중후반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기술적 반등과 수급에 기반한 단기 매매 수요가 맞물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개별 종목 중심의 매매가 늘어나는 전형적인 장세로 해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9일 오전 보고서에서 2차전지 대표 성장주는 장기 성장 스토리와 단기 실적 모멘텀이 교차하는 구간일수록 가격 등락 폭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실적 추정과 밸류에이션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단기 급등이 코스닥 성장주 전반으로 매수세를 확산시킬지, 혹은 개별 이벤트성 움직임으로 제한될지가 관전 포인트로 거론된다. 향후 주가 흐름은 2차전지 업황 전망, 글로벌 금리 수준, 수급 동향 등 대내외 변수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