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꿈·이재명 정부 성공 잇겠다”…정청래, 봉하·평산 행보로 지선 체제 시동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새해 첫날 한반도 평화와 지방선거 전략을 매개로 정치 행보를 맞췄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해를 보낸 민주당 지도부와 전직 대통령이 지방선거 승리와 개혁 과제 뒷받침을 강조하면서 내년 정치 구도의 갈등 축이 선명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새해 첫날인 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차례로 예방했다. 정 대표에게 황명선·서삼석·박지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동행했다.

정 대표는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 묵념한 뒤 방명록에 노무현의 꿈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정 대표는 지역주의 극복과 정권 성공, 지방선거 승리를 한데 묶어 향후 당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광주에서 콩이면 부산에서도 콩인 지역감정 없는 국민 통합의 꿈이 노무현의 꿈이라며 노무현의 꿈, 이재명 정부 성공의 꿈, 지방선거 승리의 꿈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6월 3일 지방선거 승리 체제로, 비상 체제로 당을 운영하고 조속히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 법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국민 속, 민생 속으로 달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봉하마을 참배 이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당 대표 도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정 대표는 권 여사에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하게 된 계기와 이유도 노무현 대통령님의 지침이었다며 옳은 길 중 손해가 되는 길을 선택하도록 애쓰라라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소개했다.
정 대표는 당시 선택지를 서울시장 출마, 2년 임기 당 대표, 지금 1년 임기 당 대표의 3갈래 길로 나열하며 그중에서 가장 손해가 되는 임기 1년 당 대표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내 권력 장악보다 지방선거까지의 짧은 임기를 택했다는 점을 부각해 노무현 정신 계승을 강조한 셈이다.
권양숙 여사는 정 대표에게 오늘 준비한 떡국 드시고 힘내셔서 국민을 위해 일을 잘해 주시라며 내년에도 떡국을 맛있게 준비할 테니 꼭 오시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봉하마을의 상징성이 맞물리며 친노·친문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도 뒤따랐다.
정 대표는 이어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와 경제가 발전하다가도 평화가 흔들리면 모두가 송두리째 위험에 노출된 것을 경험해 왔다며 한반도 평화가 민주주의와 경제의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에 한반도 평화 신전략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문 대통령님께서 전임 대통령으로서 기회가 왔을 때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을 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당 차원의 대북·안보 전략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문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경험을 원로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정 대표와 민주당의 공을 치켜세우며 이재명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작년에 민주당과 정 대표가 큰일을 하셨다며 내란을 저지하고 이재명 정부를 탄생시켰으며, 정부의 개혁을 튼튼히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너무 잘해 주셔서 안심한다며 민주당이 정 대표를 중심으로 2026년을 승리하는 해로 만드시리라 믿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이재명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지지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향한 여권 결집 메시지로 해석된다.
평산마을 비공개 회동에선 내년 지방선거 전략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측은 올해 지방선거에서의 험지 지방정부 탈환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인재 중용 방안 등을 폭넓게 의견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권에서의 약세를 만회하고 전국적 확장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보다 앞서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에서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뒤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새해 첫날 동선이 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이어지면서 민주당 현대 정치사의 계보를 다시 세우는 메시지가 중첩됐다는 분석이 있다.
정치권에선 정 대표의 봉하·평산 연쇄 행보를 두고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향후 1년이 지방선거 승리, 한반도 평화 구상, 개혁 입법 완수라는 세 축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 일각에서는 전직 대통령들을 활용한 결집 전략이 중도층 외연 확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 신전략위원회 설치와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 법 처리를 병행하는 한편, 6월 지방선거를 향해 비상 체제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국회는 관련 특검 법안과 선거 제도 논의를 둘러싸고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