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66 증가에 주가 16 급등…싸이토젠, 경영권 분쟁 해소로 밸류 리레이팅 시동
싸이토젠 주가가 3분기 누적 매출의 급증과 경영권 분쟁 해소 효과가 맞물리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약 1년간 이어진 경영권 소송이 법원 판결로 사실상 정리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가시성과 글로벌 확장성이 향후 주가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보고 있으며, 바이오 섹터 내 밸류 리레이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9일 싸이토젠 주가는 3,805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16.36 상승 마감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3,200원대 저점을 확인한 뒤 반등세를 이어가며 단기 이동평균선과 60일선을 모두 상향 돌파했다. 6개월가량 이어진 하락 추세와 경영권 분쟁 이슈로 눌려 있던 주가가 거래량이 동반된 양봉 출현과 함께 추세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석] 매출 266% 폭증의 비밀… 싸이토젠, 역대급 실적으로 밸류 리레이팅 시동](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9/1765278368907_886223096.jpg)
주가 급등을 이끈 1차 요인은 실적 모멘텀이다. 싸이토젠은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19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다. 회사 측은 자회사 지놈케어의 실적이 본격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아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 구간이지만, 매출 외형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향후 고정비 부담 완화와 이익 턴어라운드 기대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숫자로 입증된 매출 성장 덕분에 이전보다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확대된 분위기다.
두 번째 요인은 경영 리스크 해소다. 약 1년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이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해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제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분쟁 종료 이후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무상 지급하는 등 내부 결속 강화와 책임 경영 의지를 강조하며 신뢰 회복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수급도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12월 9일 기준 외국인은 2만 9,027주, 기관은 1만 3,583주를 순매수하며 직전 거래일의 매도 우위에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창구에서 활발한 손바뀜이 이뤄졌고, 주가 급등 구간에서도 메이저 수급 주체가 순매수에 나선 점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외국인 보유율은 2 내외로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 수급의 질이 개선되는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총액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싸이토젠은 여전히 중소형 성장주 성격이 뚜렷하다. 코스닥 시가총액 891위로, 상장주식수는 약 2,312만 주, 시가총액은 약 880억 원 수준이다. 케어젠과 차바이오텍, 지씨셀 등 동종 업계 주요 종목 대비 몸집은 작지만, 최근 매출 성장률은 업계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다. 현재 PBR은 2.16배 수준으로 업계 평균보다 높은 편으로 볼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매출 성장성과 글로벌 확장성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한 결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부채비율은 48 수준으로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편으로 평가된다.
싸이토젠의 성장 스토리 중심에는 자회사 지놈케어가 있다. 지놈케어는 최근 AI 기반 합성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산전 비침습 검사 정확도를 10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데이터 부족으로 고도화가 쉽지 않았던 분야에서 성과를 낸 만큼, 향후 산전 진단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주목받는 대목이다. 미국 법인 엑스퍼톡스를 통한 현지 유통망 확대, 일본 주요 암 프로젝트 참여 등 해외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어,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액체생검과 정밀의료를 둘러싼 글로벌 트렌드도 싸이토젠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역량인 순환종양세포 기반 플랫폼은 암 조기 진단, 치료 효과 모니터링, 신약 개발 지원까지 아우르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에서 임상검사실 개발검사 규제 논의가 진행되는 국면에서 CLIA 인증 랩의 가치가 부각되는 점도 회사의 미국 전략과 맞물린 요소로 꼽힌다. 오그마와의 재생의료 공동개발, 더바이오메드와의 치주질환 조기 진단 협력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모색 중이다.
다만 구조적 성장 기대와 별개로 수익성 부재는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된다. 케어젠, 차바이오텍 등 주요 경쟁사가 이미 일정 수준의 이익 체력을 확보했거나 대형 시가총액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것과 달리, 싸이토젠은 고성장 초기 단계 특유의 실적 변동성과 높은 주가 변동성을 안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1대 후반으로 낮은 편이지만, 이는 향후 수급 유입 시 주가 탄력성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양면성을 가진 요인으로 분석된다.
단기 주가 흐름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기술적 가격대도 눈여겨보고 있다. 최근 형성된 거래량이 실린 장대양봉의 중심값인 3,500원 안팎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는지가 관건으로 거론된다. 이 가격대를 유지할 경우 직전 고점인 4,130원 돌파 시도가 이어질 수 있고, 추가 시세 분출 여지도 열려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지지선이 이탈될 경우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조정 폭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2025년 흑자 전환 여부와 글로벌 파이프라인 성과 가시화가 주가 레벨업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매출 성장은 이미 숫자로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영업이익률 개선과 현금흐름 안정성이 동반돼야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완성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액체생검, AI 의료기술, 유전체 진단이 결합된 융합 테마가 부각되는 가운데, 실제 수익 모델이 얼마나 빠르게 자리 잡는지가 기관·외국인 수급 확대의 전제 조건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주가에는 실적과 기술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여서, 이후 분기 실적에서 수익성 개선 속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되돌림 압력이 불거질 수 있다. 바이오 섹터 특성상 임상 및 규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관련 뉴스와 수급 동향을 병행 모니터링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싸이토젠이 제시할 구체적인 수익성 개선 로드맵과 글로벌 사업 성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