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DJ로 차별화”…KT지니뮤직, 3분기 영업이익 대폭 성장
AI와 플랫폼 전략이 디지털 음악 산업의 수익 구조 재편을 이끌고 있다. KT지니뮤직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30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4%, 68% 성장했다.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2258억원, 148억원으로 집계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는 지니뮤직의 이번 실적을 B2B 음악 서비스 및 자회사 전자책 구독 사업의 동반 성장, 그리고 AI 기반 혁신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지난 9월 대화형 AI 음악 서비스 ‘AI DJ’를 국내 업계 최초로 출시하며 음악 플랫폼의 차별화에 돌입했다. 해당 서비스는 사용자의 선호와 맥락을 AI가 파악해 맞춤형 선곡을 제공하는 점에서 기존 추천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이밖에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한 B2B 음악서비스 상품이 가입자 증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사업 다각화 또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버추얼 아티스트와의 협업, 음악 유통 확대, 공연 IP 투자 등으로 음원 유통과 콘텐츠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연결 자회사 KT밀리의서재는 3분기 전자책 구독자 수가 늘면서 매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이를 통해 그룹 전체 수익성 개선이 실현된 점이 주목된다.
글로벌 음악 플랫폼 시장에서는 AI와 B2B 서비스 비중이 늘고 있는 추세다. 스포티파이 등 해외 기업도 AI 기반 큐레이션 강화와 파트너십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KT지니뮤직이 AI DJ와 콘텐츠 동맹 강화로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면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크리에이터 IP, 게임산업 등 타 산업과의 연계가 가시화되면 플랫폼 시너지 효과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데이터 규제와 음악 저작권 관리 등 제도적 과제도 병행 해결이 요구된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을 계기로 음악 플랫폼과 기술, 콘텐츠 융합을 통한 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