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1.71% 하락 마감…업종보다 낙폭 커 PER는 여전히 고평가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이 25,800원에 마감하며 전 거래일 종가 26,250원 대비 1.71% 하락했다. 장중 등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종 전체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단기 조정 구간 속에서 조선 업종 전반의 실적과 수주 흐름이 주가 방향성을 가를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네이버페이 증권이 11일 KRX 마감 시세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시가 26,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고가 26,650원, 저가 25,750원을 기록했다. 일중 변동 폭은 900원 수준이었다. 이날 거래량은 3,501,933주, 거래대금은 910억 1,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22조 7,040억 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30위에 올라 있다. 주가수익비율 PER는 64.50배로, 동일업종 평균 PER 28.94배와 비교할 때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조선 경기 회복 기대와 LNG선·해양 플랜트 수주 모멘텀을 선반영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동일업종 지수는 11일 -0.50% 하락했다. 같은 날 삼성중공업 주가는 1.71% 떨어지며 업종 낙폭을 상회하는 약세를 보였다. 조선·해운을 포함한 경기민감주 전반에 매물이 나온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평가 논란이 있는 종목에 매도가 집중됐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다만 외국인 보유 지분이 30%대 중반을 유지하는 등 수급 기반은 견조하다는 평가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중공업 주식 268,868,443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상장주식수 880,000,000주의 30.55%에 해당한다. 외국인 비중이 일정 수준 유지되는 가운데 기관·개인 매매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 업황에 민감한 해외 투자자 수급이 향후 주가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시간대별로 보면 오전에는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지만, 정오 무렵부터 하락 압력이 커졌다. 9시에는 26,500원선에서 등락을 보이다 26,200원으로 밀렸고, 10시에도 26,200원과 26,400원 사이를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11시 이후 26,200원에서 25,900원 선으로 내려앉으며 약세 흐름이 강화됐다.
점심시간대에는 25,900원에서 출발해 25,750원까지 밀렸다가 25,950원까지 되돌리는 등 단기 반등을 시도했지만, 오후 들어 25,800원 안팎에서 보합권 움직임에 그쳤다. 14시에는 26,000원까지 올라서며 재차 반등을 시도했으나, 매물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25,900원으로 되돌려졌다. 마감 직전 15시부터 15시 30분까지는 25,850원에서 출발해 최종 25,800원으로 내려앉으며 거래를 마무리했다.
조선 업종 전반은 최근 고금리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속에서도 중장기 선박 교체 수요와 친환경 선박 전환 흐름에 힘입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시도해 왔다. 다만 이익 현실화 속도와 신조선가 추세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개별 종목의 실적 가시성과 수주 공시가 주가 방향성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중공업의 높은 PER 수준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 일부에서는 향후 2∼3년간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도 수용 가능하다고 평가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수주 모멘텀이 일시적으로 둔화될 경우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글로벌 경기 흐름과 유가, 물류 수요 등 외부 변수도 조선 업종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내외 금리 인하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조선사들의 투자 매력도는 수주 잔고, 채산성, 재무 구조에 따라 차별화될 공산이 크다.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조선 업황 지표와 주요 선주들의 발주 계획, 금리 방향성 등을 주시하며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