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초전도체 테마 부활에 5%대 급등…신성델타테크, 2차전지 모멘텀 겹치며 재평가 흐름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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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델타테크 주가가 초전도체와 2차전지 등 복합 테마 모멘텀에 힘입어 다시 강한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12월 3일 장중 초전도체 LK-99 관련 이슈와 사업 구조조정 소식이 겹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수급이 몰리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 테마와 실적의 괴리가 얼마나 좁혀질지가 중장기 주가 방향을 좌우할 변수라고 보고 있어 향후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3일 장중 기준 신성델타테크 주가는 6만 800원으로 전일 대비 5.01% 상승했다. 지난 11월 말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이어지며 그동안 심리적 저항선으로 거론되던 6만 원선을 강하게 돌파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가 큰 변동성을 동반한 반등 흐름을 연출한 가운데, 단기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구간으로 진입하며 기술적 반등 국면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징주 분석] 초전도체 모멘텀 재점화… 신성델타테크 2차전지 테마주 구조적 상승 흐름
[특징주 분석] 초전도체 모멘텀 재점화… 신성델타테크 2차전지 테마주 구조적 상승 흐름

이번 상승장의 직접적인 촉매는 초전도체 테마의 재부각과 중국 법인 매각에 따른 사업 재편 이슈다. 신성델타테크는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LK-99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대표 수혜주로 언급돼 왔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초전도체와 양자컴퓨터 연구 경쟁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시장 관심이 다시 커졌고, 이에 따라 신성델타테크에도 첨단 소재·양자 관련 테마 프리미엄이 재부여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수급 동향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최근 1주일간 거래를 보면 외국인은 12월 1일에만 약 3만 9,000주를 순매수하며 사실상 수급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기관도 같은 날 2만 3,000주, 12월 2일 1만 6,000주를 연이어 사들이며 상승 추세를 뒷받침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차익 실현에 나섰으나, 메이저 수급이 매물을 흡수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주가 상승 탄력이 유지됐다는 평가다.

 

신성델타테크의 시가총액은 약 1조 6,710억 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41위, 상장주식수는 약 2,748만 주 수준이다. 코웨이, 쿠쿠홀딩스 등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중간 수준이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진 상태다. 외국인 지분율은 4.31%로 코웨이의 58.88% 등과 비교해 낮은 편이지만, 추가 수급 유입 여지가 남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재무 지표를 보면 수익성은 다소 약한 편이다. 2024년 9월 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3.37%, ROE는 -2.28%를 기록했다. 특히 PER은 138.18배로 업계 평균 13.64배를 크게 웃돌고 있어, 현재 주가에는 실적이 아닌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면 PBR은 1.28배 수준으로, 상장주식수와 1조 6,000억 원대 시가총액을 감안할 때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은 비교적 무난하다는 시각도 함께 존재한다.

 

주가 재평가의 배경에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신사업에 집중하는 구조조정도 자리 잡고 있다. 신성델타테크는 최근 중국 난징 법인 지분을 전량 매각해 약 159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이 자금이 2차전지, 로봇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에 재투자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비효율 자산 매각을 통한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 기대가 펀더멘털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 관점에서 보면 2차전지와 로봇 부품 사업의 확장성이 투자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관계사 신성에스티는 북미 ESS 열관리 부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성장의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셀 업체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점이 성장 스토리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자체 브랜드 제품이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점은 B2C와 B2B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초전도체 LK-99 관련 기대감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단기 변동 요인이다. 신성델타테크가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조명되며, 단순 가전·부품 제조업체를 넘어 첨단 소재·양자 테마주로서의 재평가 시도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기술의 상용화·검증 단계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할 여지가 커, 투자자 입장에서는 테마성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대주주의 지분 매도는 상단을 누를 수 있는 잠재 변수다. 주요 주주인 고목델타화공이 장내 매도를 통해 지분을 축소했다는 공시는 시장에 오버행 우려를 남겼다. 다만 최근 들어 강한 매수 수급이 대주주 매도 물량을 소화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방이 다소 견조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추가 지분 매도 여부에 따라 다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일 업종 내 비교에서는 성장 잠재력과 수익성 간의 대비가 두드러진다. 코웨이와 쿠쿠홀딩스가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PER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신성델타테크는 2차전지, 초전도체, 로봇 등 미래 성장 테마에 연동돼 높은 멀티플을 적용받고 있다. 시장이 현재 실적보다는 중장기 사업 확장과 퀀텀 점프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셈이다.

 

향후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 관전 포인트는 6만 원선 안착 여부다. 6만 원대를 안정적으로 지지할 경우 전고점 재도전 가능성이 열려 있고, 수급 유입이 이어지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6만 5,000원대 돌파 시도도 거론된다. 반면 LK-99 등 초전도체 테마 뉴스가 약화되거나 지분 매도 이슈가 부각될 경우 5만 8,000원선을 하회하는 조정 국면이 길어질 수 있어, 단기 매매 투자자들은 손절·분할 매수 전략 등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법인 매각 대금이 실제로 어떤 신규 투자 성과로 이어지는지와 ESS·2차전지 부문의 실적 가시성이 관건이다. 초전도체 관련 기술 상용화 여부,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의 파트너십 구체화 정도에 따라 현재의 고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지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초전도체와 2차전지 등 테마성 재료에 의존한 주가 급등이 반복될 경우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학적 검증 결과나 정책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 심리가 급변할 수 있고, 이미 PER이 높은 수준에 위치한 만큼 실적 개선 속도가 주가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추가 지분 매도 가능성도 잠재 리스크로 꼽히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기술 트렌드와 실적 지표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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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델타테크#lk99#퀀텀에너지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