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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걷고, 남해 건너다”…광양에서 만나는 미식과 풍경의 가을 여행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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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하는 마음이 가을바람을 닮았다. 예전엔 지도 한 장을 펴고 길을 찾았지만, 이제는 미식과 풍경을 모두 품은 도시를 고르는 일상의 설렘이 커졌다. 자연스럽게, 전남 광양은 요즘 여행자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가볼 만한 곳으로 자리 잡았다.

 

SNS에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인증샷, 매화마을의 한적한 산책길과 오션뷰 카페에서의 힐링 순간이 이어진다. 광양시의 ‘모리’는 전라도 신선 재료로 만든 일식 덮밥이 호평을 받고, 거북이초밥과 같은 신선한 초밥집도 오랜 단골을 거느리고 있다. 현지에서 맛본 한우 유케동이나 남해 해산물 카이센동은 입 안 가득 계절의 진심을 전했다. 그만큼 미식도 이 도시에 온 이유가 된다.

매화마을 출처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매화마을 출처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광양을 찾는 여행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자연경관과 더불어 지역 특색을 살린 식도락 명소가 늘어난 덕분이다. 20~30대는 오션뷰 카페 ‘카페테라스’에서 풍경을 만끽하고, 가족 단위 방문객은 남해 바다와 섬진강이 어우러지는 드라이브 코스를 선호한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의 ‘섬진강매화마을’ 풍경 역시, 광양 여행의 진짜 이유다.

 

여행 칼럼니스트 이정현은 “광양 미식의 본질은 ‘자연과 어우러짐’에 있다”고 표현했다. 여행 그 이상을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계절의 정취를 담은 식사와 한적한 풍경이 선사하는 위로는 작지 않다. “밥 한 끼조차 특별해질 수 있는 도시, 그런 곳이 필요했다”고 고백한 방문객 댓글도 인상적이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한적하게 자연 바라보다 문득 맛집 찾아간다’, ‘광양에선 나도 미식가가 되는 기분’, ‘매화가 없을 땐 강변 산책으로 충분하다’ 등, 삶의 리듬을 되찾으려 떠난 이들의 현실적인 소감이 이어진다.

 

지금 광양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혼자이든 함께이든 자신만의 여행을 완성할 수 있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미식과 풍경, 여유와 맛, 사계절의 시간까지.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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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모리#섬진강매화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