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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핵심 광물 공급망 공조 강화"…정부, 네덜란드와 경제안보대화 개최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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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보를 둘러싼 각국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과 네덜란드가 공급망과 첨단 기술 협력을 고리로 다시 맞붙었다. 반도체와 핵심 광물 등 전략 분야에서 양국이 어떻게 손을 잡을지가 향후 경제 안보 구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외교부는 9일 서울에서 김선영 외교부 양자경제외교국장과 이벳 반 에이흐하웃 네덜란드 외교부 대외경제부차관보가 제2차 한·네덜란드 경제안보대화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지난해 첫 대화를 연 뒤 2년 연속 협의 채널을 가동하며 경제 안보 의제를 정례적으로 점검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경제 안보 환경 변화와 각국의 경제 안보 정책 발전 동향을 폭넓게 점검했다. 특히 반도체와 핵심 광물 분야 협력, 핵심·신흥 기술 및 연구 협력, 투자심사 및 수출통제 제도 등 경제 안보 핵심 수단을 포괄해 논의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이미 다층적으로 구축된 양국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네덜란드는 첨단 노광장비 분야의 글로벌 강국이고,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의 핵심 국가인 만큼 공급망 안정과 기술 협력에서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양측은 특히 반도체와 핵심 광물 등 주요 품목의 공급망 정보를 상시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재외공관 조기경보시스템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조기경보시스템은 각국 주재 공관을 통해 수집한 현지 상황을 신속히 교환하는 체계로, 특정 국가의 수출 규제나 물류 차질 같은 리스크를 사전에 포착하기 위한 장치다.

 

외교부는 경제 안보 대화를 통해 투자심사와 수출통제 제도에 대한 정보 교류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양국이 각자의 제도 운용 경험을 공유하면서도, 전략 물자의 안정적 공급과 기술 유출 방지를 어떻게 조율할지 의견을 나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외교부는 이날 회의 결과와 관련해 앞으로도 네덜란드와 긴밀히 공조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경제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 대응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한·네덜란드 경제안보대화를 정례 협의체로 유지하면서 향후 회의에서도 반도체, 핵심 광물, 신흥 기술 등 의제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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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김선영#네덜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