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첫 여성 심판의 순간”…파월, 트루이스트파크 감동→역사 새로 썼다
역사적인 변화의 파도가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 번졌다. 관중과 관계자들은 남다른 긴장과 기대 속에서 한 발 한 발 그라운드에 선 젠 파월을 지켜봤다. 더블헤더의 시작을 알린 10일, 파월의 용기 있는 누심 데뷔는 야구 외에도 더 넓은 희망을 의미했다.
올해 48세를 맞은 파월은 11일 주심으로, 10일에는 누심으로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두 차례 대결을 책임진다. 메이저리그는 시즌 중 정규 심판 76명 외에 결원이 생기면 마이너리그 인력을 호출해 왔지만, 정규시즌 정식 경기에 여성 심판이 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뉴저지주 출신의 파월은 학창 시절 소프트볼과 축구 선수였다. 2010년부터 NCAA 소프트볼 심판을 시작, 2015년 메이저리그 트라이아웃 캠프를 수료한 뒤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와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판정 경험도 갖추며, 리아 코르테시오 이후 17년 만에 여성 심판으로 그라운드에 선 기록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롭 맨프레드는 “파월은 엄청난 노력과 헌신, 경기에 대한 사랑으로 이 업적을 달성했다”며 “그는 앞으로도 수많은 여성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역시 성 평등과 다양성의 기치를 내걸고, 여성 심판 시대의 막을 올리게 됐다.
국내외 스포츠계는 최근 4대 프로스포츠 전반에 걸쳐 다양성 확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NBA는 1997년, NFL은 2012년 첫 여성 심판을 배출했고, 국제축구연맹 또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여성 심판을 선보였다. 파월의 출전 역시 메이저리그 변화의 상징적 선언으로 남게 됐다.
아침 햇살 아래 새 역사의 순간을 목격한 관중들은 오랜 시간 숨겨졌던 수많은 가능성에 박수를 보냈다. 구장의 시간은 잠시 멈췄지만, 스포츠에 투자된 꿈과 열정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번 애틀랜타-마이애미전의 주인공 파월의 등장은 8월 10일과 11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